김비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티샷하고 있는 김비오. 사진 | 아시안투어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김비오(32)가 10년 만에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을 차지했다.

김비오는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치며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조민규(34)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4타 차 여유 있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비오는 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 주춤했다. 그 사이 같은 조 공동 2위 조민규(34)가 7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조민규가 9번홀(파5)에서 룰 위반을 범해 2벌타를 받은 게 김비오에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조민규는 그린 주변에서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할 당시 볼은 프린지에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는 그린을 밟고 샷을 해 규칙을 위반했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은 투 그린으로 이뤄져 있고, 9번홀은 왼쪽 그린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민규는 오른쪽 그린을 밟았다. 규칙 13.1f에 따르면 플레이어의 볼의 일부 혹은 스탠스 구역이나 스윙 구역에 물리적으로 방해가 되는 경우 반드시 구제를 받아야 하지만, 조민규는 잘못된 그린을 사용하고 구제를 받지 못해 벌타를 받았다.

2010년 조니워커 오픈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비오는 2012년 이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10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이 대회 6번째 다승자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다승(2승)을 기록한 선수는 최상호(1991·2005년), 박남신(1993·1996년), 김경태(2007·2011년), 박상현(2016·2018년), 이태희(2019·2020년) 등 5명 뿐이다. 김비오는 우승 상금 3억원도 획득해 단숨에 올 시즌 코리안투어 상금 순위 1위로 뛰어 올랐다.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김비오는 생애 첫 아시안투어 우승도 차지하게 됐다. 김비오는 지난 시즌부터 아시안투어와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일본투어에서만 2승을 거둔 조민규는 이 대회에서만 2011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9번홀 벌타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문경준은 6언더파 278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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