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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배우 김선호가 돌아왔다.
김선호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상연된 연극 ‘연극열전9 - 터칭 더 보이드’(이하 ‘터칭 더 보이드’)로 복귀를 알렸다. 전 연인의 폭로로 불거진 사생활 논란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지난 8일 개막한 ‘터칭 더 보이드’는 1985년 페루 안데스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그는 배우 신성민, 이휘종과 함께 조난당한 산악인 조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오는 8월 15일까지 총 17번 무대에 설 예정이다.
‘터칭 더 보이드’의 티켓 예매는 2차까지 열렸고, 그가 출연하는 전 회차는 매진됐다. 대세 배우로 입지를 굳히던 차에 불미스러운 일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흔들림 없는 팬덤의 지지와 그의 티켓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첫 공연은 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하기 충분했다고 전해졌다. 매체 연기를 시작하기 전 ‘대학로 아이돌’로 통했던 그는 오랜만의 무대에서도 녹슬지 않은 연기를 펼쳐 박수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앞서 김선호는 지난해 11월 전 연인 A씨에게 혼인을 빙자해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 여파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했고, 영화 ‘도그 데이즈’ ‘2시의 데이트’ 캐스팅도 불발됐다. 그의 사과와 A씨의 해명으로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여론은 양분되는 분위기였다.
이후 그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차기작인 영화 ‘슬픈 열대’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가 두문불출하던 시기에도 팬덤의 결속력은 대단했다. 이는 지난 4월 18일 귀국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태국에서 진행된 ‘슬픈 열대’ 촬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몇몇 취재진과 팬들을 마주했다. 당시 별다른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음에도 그의 편안한 옷차림까지 회자되며 높은 화제성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복귀하는 과정에서 선행돼야 했던 대처가 일부 생략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를 뒷받침해주는 팬덤도 중요하지만, 직접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중을 이해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연예계 홍보 관계자 A씨는 11일 스포츠서울에 “사적인 문제니까 복귀 여부는 본인이 판단하고, 그 판단에 대한 평가는 대중이 내릴 거다. 음주운전이나 성범죄도 아니었고, 그 문제로 기소가 된 것도 아니지 않느냐. 아쉬운 부분도 있다. 조심스러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팬덤 뒤에 숨어 있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매니지먼트 관계자 B씨는 “향후 활동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소속사나 배우의 대처 측면에서 아쉽다. 떳떳하면 물의를 빚었던 지점에 대해 연극 시작 전 기자회견이나 프레스콜을 열어서 해소했으면 좋았지 않을까 싶다. 의도치 않은 일이었다고 한들 사생활이 노출된 이상 구렁이 담 넘어가듯 처리하면 안 됐다. 본인이 직접적으로 나설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notglasse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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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 DB, ‘터칭 더 보이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