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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고민이 탄탄한 기술기업을 만들었다.
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위치한 무인방제기 특화기업 ‘삼창그린테크’는 그 출발부터가 특별하다. 제주도 감귤 농장을 견학하던 이종표 대표가 무인방제기의 노즐이 자주 막혀서 어려움을 겪는 농촌 현실을 보고난 뒤 이를 해결해보겠다며 1998년 ‘삼창원예공업’을 창업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대표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국내 최초로 노즐 막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센 압력으로 초미세 물방울을 멀리 분사하는 무인방제기를 개발했다. 이후 제주 농장에서 제품의 성능을 시연해 우수성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2005년 삼창그린테크로 상호명을 변경하고 10여 가지 특허기술이 적용된 고압식 안개 분무 시스템(FCS), 저압식 에어포그 시스템(SAF)을 선보이고 있다.
고압식 안개 분무시스템은 이물질로 인해 노즐 구멍이 막히는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제품이다. 자동순환 여과장치, 배관 내 잔류액 및 이물질 자동 청소장치, 노즐관 후방에 부착된 자동 배출 소켓 등으로 약액 입자가 고압 파이프를 통해 미세하게 분사된다. 각 노즐마다 체크 밸브가 내장돼 방제 후 낙수를 방지하고 인삼포처럼 경사가 높은 노지에도 전후방 분사량의 편차를 최소화하면서 고르게 분사된다.
저압식 에어포그 시스템은 고압식 노즐의 한계를 극복한 이상적인 무인 방제 시스템이다. 약액이 압축공기를 통해 에어로졸 형태로 분사되므로 노즐 구멍이 막히지 않고 약액 입자가 공기 중으로 부유하면서 작물 잎의 앞뒷면 구분 없이 방제 효과를 발휘한다. 직진성(5m 이상)이 뛰어나고 노즐에 특허 받은 공기 제어기술이 적용돼 업계 최초로 최소한의 컴프레셔로 1000평 규모의 넓은 면적에도 살포할 수 있다.
특허 60건을 취득한 삼창그린테크는 농사용 제품은 비싸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무인방제기의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췄다. 아울러 본연 기능과 편리성을 극대화해 농촌의 경제적 부담과 일손을 획기적으로 덜어줌으로써 전국 농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받은 삼창그린테크는 전북 진안군-농식품부가 의뢰한 ICT 융·복합 무인 방제 시스템 모델을 개발·구축하기도 했다.
마을 이장이자 지역마을권역위원장직을 수행하며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재김해 서부경남 10개 군 향우연합회장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는 2022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대상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무인방제기 배관에 남은 약액은 청소 단계에서 전량 배출돼 방제 작업에 사용되므로 약액을 절약할 수도 있다”고 자랑한 뒤 “무인방제기 외에 농업용 고압 파이프, 자동 컨트롤러, 농업용 은나노 살균기, 레일 방제기 등도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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