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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진호(왼쪽부터), 신광훈, 임상협.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평균 출전 시간이 83분이나 된다. 존재감도 여전하다.

포항 스틸러스를 지탱하는 베테랑 3총사 신진호, 신광훈, 임상협의 이야기다. 이들 셋은 지난 2021시즌 포항에서 뭉쳤다. 신진호와 신광훈은 프로 데뷔를 포항에서 한 이른바 ‘연어’다. 이들 모두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올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은 83분이다.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신진호는 그야말로 ‘축신’모드다. 그는 포항 중원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다. 리그 24경기에 출전했는데, 풀타임은 20차례나 된다. 전체 패스 3위(1666개), 키패스 5위(35개), 전방 패스 7위(484개), 중앙진영 패스(3위) 등 실질적으로 패스 줄기를 담당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공격 포인트(3골6도움)도 이미 9개를 적립했다. 주장이기도 한 신진호는 라커룸에서 필요하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젊은 피’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신광훈은 신진호와 임상협 보다 돋보이지는 않지만 ‘언성 히어로’다. 핵심 자원 중 한 명이다. 포지션도 측면 수비수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팀 내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상대에 따른 맞춤형 출전도 가능하다. 팀 내에서 나이가 가장 많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임상협은 지난 시즌 완전히 ‘회춘’했다. 11골4도움을 올리며, K리그1 베스트11에도 포함됐다. 11골은 2015시즌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도 26경기에서 6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 팀의 견제가 심해지며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은 아니지만, 포항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세 선수는 경기 전 김 감독과 전술 미팅을 한다. 해당 경기의 콘셉트와 전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공유한다. 그만큼 김 감독의 믿음과 신뢰는 두텁다. 포항은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줄곧 3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베테랑 3총사가 든든하게 팀의 중심을 잡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