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마세코
영국 블랙필드&랭클리 소속 골키퍼 코너 마세코(왼쪽)가 2일(현지시간) 잉글리시FA컵 세프톤 말레와의 경기 중 소변을 본 행위로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출처 | itv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경기 도중 급하게 찾아온 요의를 참지 못하고 풀숲에 뛰어든 골키퍼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영국 데일리레코드는 6일(현지시간) 지난 4일 발생한 축구 역사상 가장 이상한 레드카드 중 하나를 소개했다.

지난 2일 영국 갱 워럴리에서 열린 잉글리시 FA컵 1차 예선경기에서 9군 블랙필드&랭글리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코너 마세코는 세프톤 말레와의 0-0 무득점 상황에서 후반 76분 퇴장당했다.

당시 골킥으로 멀리 공을 보낸 마세코는 골대 뒤의 펜스를 훌쩍 넘더니 주변을 살피다 뒤편의 덤불 숲으로 들어가 미동도 하지 않은채 서있었다.

마세코는 거기서 급한 소변을 해결했던 것. 그의 수상쩍은 행동에 말레 선수들은 “뭐하는 거야?”라며 소리쳤고, 심판은 용변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블랙필드의 감독 코너 매카시는 “선수들이 (화장실을) 가고싶을 때 항상 갈 수 있는게 아니다. 그는 자신을 보호했고, 울타리 안에 있었다”면서 레드카드는 너무 과한 징계라고 호소했지만, 결정을 되돌리진 못했다.

결국 마세코가 레드카드로 퇴장하며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 양팀은 6일 세프턴 말레 홈구장에서 승부를 가릴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세프턴 말레는 경기 후 공식SNS에 “화제의 소변게이트 리플레이는 화요일밤! 클럽 역사상 최초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도록 땅을 다져야 한다. 각자 화장실을 챙겨오십시오”라고 적기도 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