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오지환, LG는 23년 만에 배출
LG 선수들이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유독 마지막에 힘이 부쳤다. 순조롭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듯 싶다가 지난 2년 모두 외국인투수 부상이라는 대형 변수로 팀 전체가 흔들렸다. 지난해에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정까지 험난했다. 일주일 동안 더블헤더 포함 8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으로 정규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2021 정규시즌 최종일까지 1위 희망을 품었으나 1.5경기 차이 3위로 마무리한 LG 얘기다.

올해도 정규시즌 최종전 장소는 동일하다. LG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7연전을 치른 후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원정 4연전으로 2022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원정 4연전의 마지막, 즉 144번째 경기가 작년과 동일한 사직 롯데전이다. 1년 전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인 사직 2연전에서 첫 경기 승리, 그리고 두 번째 경기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흡사한 일정이지만 현재 팀 전력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020년 타일러 윌슨, 2021년 앤드류 수아레즈가 이탈했던 것과 달리 아담 플럿코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케이시 켈리와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했고 둘은 역대 세 번째 외국인투수 동반 15승 이상을 달성했다. 불펜진은 해를 거듭하며 강해진다. 올해 가장 이상적인 전원필승조를 구축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야수진이다. 구단 역사를 돌아봐도 이례적으로 강한 타선을 완성했다. 오지환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고 채은성 또한 wRC+(조정득점생산력: 스탯티즈 참고) 139.9로 개인 통산 최고 수치다. 박해민 FA 영입은 성공을 향하며 문보경, 문성주 등 신예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현수, 홍창기가 부진하면 답이 없었던 타선이었는데 이제는 쉬어갈 틈없는 지뢰밭이 됐다.

그 결과 LG는 8월부터 치른 30경기에서 승률 0.690(20승 9패 1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승률 1위다. 9월 승률 또한 0.667(6승 3패 1무)로 순항 중이다. 한때 10경기 가량 벌어졌던 1위 SSG와의 차이를 13일 기준 3경기까지 좁혔다. SSG는 8월 1일부터 승률 0.516(16승 15패 1무), 9월 승률은 0.333(3승 6패 1무)에 그치고 있다. 1위 탈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포토] 오지환, 4회 상대 실책 틈 타 득점
LG 오지환이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4회초 1사1,2루 문성주 내야땅볼 때 상대 투수 포구실책을 틈 타 득점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관건은 SSG가 이미 치렀고 LG는 아직 치르지 않은 4경기다. 4경기에서 3승 이상을 거둬야 잔여 경기수가 많은 이점을 누린다. 오는 25일 문학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마지막 SSG와 맞대결 역시 중요하다. 올시즌 SSG와 상대전적 6승 8패 1무로 열세가 확정됐으나 지금 상황에서 상대전적은 의미가 없다. 시즌 전적에서 LG가 2무, SSG가 4무를 기록한 만큼 두팀의 우위를 가리는 요소는 승률 하나 뿐이다. 쉽게 말해 LG가 SSG보다 한 경기를 더 승리해야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야구에서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은 경기수도 많지 않다. 확률로 놓고 보면 SSG가 끝까지 1위를 지킬 가능성이 70, 80%다. LG의 희망요소는 최근 흐름이다. 8월부터 만들어진 흐름이 종착역까지 닿으면, 10월 8일 사직 롯데전은 1년 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게 분명하다.

류지현 감독은 잔여경기 일정을 보고 “그래도 대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승부가 되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