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스맨파’ 파이트 저지로 활약 중인 가수 보아를 향한 지나친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보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배틀 팀을 저지들이 정하는 것도 아니고 뱅크투브라더스가 떨어졌으면 덜 하셨으려나... 매번 이럴 생각 하니 지치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당사 소속 아티스트 보아와 관련해 보아의 개인 SNS 계정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포털사이트 등에 악의적인 글과 댓글, 명예훼손 및 인격 모독성 게시물 등이 무분별하게 게재 및 유포되고 있다”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아는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에서 댄스 배틀의 심사위원인 파이트 저지로 참여하고 있다. ‘스맨파’는 국내 남성 댄서 크루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댄스를 사랑하는 이들을 비롯해 각 댄서 크루들의 팬덤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이에 각 크루들의 인기가 커지면서 동시에 과열된 팬덤 분위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5회에선 첫 탈락 크루가 선정됐다. 이날 크루 프라임킹즈의 탈락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팬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에 일부 팬들은 파이트 저지인 보아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심사하지 마라. 창피하다. 다음 시즌엔 안 나왔으면 좋겠다’, ‘당신이 뭔데 ‘스맨파’ 심사를 보냐. 그들보다 춤을 잘 추냐’, ‘뒷돈 받은 거 아니냐’ 등 도가 지나친 댓글들을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많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보아의 심사 방식에 대해 “심사에 있어서 일관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 댄스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 같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더불어 인스타그램 발언에 대해선 “뱅크투 언급 자체가 욕먹는 이유다. 더불어 방송에서 댄서 크루에게 ‘얘, 쟤’라는 등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프라임킹즈가 떨어진 게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도를 넘은 악플은 잘못된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보아의 심사방식과 관련 없는 인신공격을 쏟아내며 미성숙한 글을 남기고 있다. 보아의 댄스 심사 방식에 대한 지적은 지난해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부터 이어져 왔다. 그런 보아가 이번에 직접 피로감을 호소했다는 건 비판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기보단 과열된 분위기 속 선 넘은 발언들에 지쳤다고 볼 수 있다.

예술에 있어서 객관적인 평가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지난 2000년 댄스 가수로 데뷔한 보아는 어느덧 데뷔 22주년을 맞이했다. 지금까지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춤에 대해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런 보아가 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사실만큼은 아무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스맨파’에 출연한 8크루의 댄스 실력 또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준이기에 평가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보아에게 심사 자격을 운운하며 지나친 악플을 남기는 행위에는 모순이 담겨있다. 또한 어떠한 근거로도 악플에 대한 합당한 이유는 찾을 수 없다. 타인을 향해 건전한 비판이 아닌 감정적인 비난을 쏟아내기에 앞서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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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