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의 한 장면 사진제공|화인컷

[스포츠서울 | 부산=조은별기자]“김민희는 지혜롭고 총기가 넘치는 여성이다. 김민희가 있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탑’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혜옥 역을 연기한 배우 이혜영이 영화의 제작실장을 맡은 동료 배우 김민희를 극찬했다.

이혜영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진행된 ‘탑’ 관객과의 대화(GV)에서 김민희가 작품에 출연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관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GV에 불참했다.

‘탑’의 주인공 병수 역의 권해효도 “김민희 씨가 홍상수 감독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퐁당퐁당’(한 작품 건너 띄어 출연)으로 출연하고 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제작실장 겸 스틸까지 맡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탑’은 왕년에 잘나갔지만 더 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는 영화감독 병수(권해효 분)가 건물주인 혜옥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성편력이 있는 병수는 혜옥의 호감을 사는 것은 물론 2층 와인바 세입자(송선미 분), 부동산 업자(조윤희 분) 등을 차례로 만난다.

영화는 손님에서 세입자가 된 병수를 대하는 혜옥의 태도, 여성들을 만날 때마다 타의로 취향이 변하는 병수의 모습 등, 아버지의 여성편력을 뒷담화하는 딸 정수(박미소 분)의 사적대화를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극 중 병수의 마지막 여자친구인 조윤희는 권해효와 실제 부부사이다.

이혜영은 “나는 이 영화가 홍상수 자신의 영화같다. 오늘 관객과의 대화에 감독님이 오지 못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극중 정수의 대사처럼 ‘집에서 보는 아버지, 외부에서 보는 아버지’는 다를 것이다. 단순히 (가정의)아버지로 봐야할지, 예술가로 봐야 하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관심을 갖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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