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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신정수 Mnet 엔터테인먼트 부문 음악담당 사업부장이 LG유플러스로 이적했다. 최근 연이은 인력유출을 겪은 Mnet은 조직의 리더까지 퇴사하면서 흔들리는 모양새다.

11일 방송가에 따르면 신정수 부장은 최근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겼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1월, CJ ENM 출신 이덕재 전무를 콘텐츠·플랫폼 사업단장(전무)으로 영입하며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tvN과 CJ ENM 미디어 콘텐츠부문 대표를 거친 이덕재 전무는 tvN의 초창기와 전성기를 닦은 인물로 다양한 예능 콘텐츠 제작담당을 역임한 바 있다.

여기에 음악전문 PD로서 입지를 다진 신정수 부장까지 합세하면서 LG유플러스는 자체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신정수 부장은 1995년 MBC에 입사, ‘전파견문록’, ‘일요일 일요일밤에-게릴라 콘서트’, ‘놀러와’ 등을 연출한 스타 PD다. ‘놀러와’의 ‘세시봉 친구들 특집’으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 작품상, 한국프로듀서 대상 PD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김영희 PD의 바통을 이어받아 임재범, 옥주현 등이 출연한 MBC ‘나는 가수다’를 연출하며 음악전문 PD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7년 Mnet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직접 연출보다 관리자로서 역량을 쏟았다. 특히 MBC 후배인 조욱형PD가 연출한 ‘킹덤’과 ‘퀸덤’ 시리즈의 관리자로 보이지 않는 힘을 보탰다.

‘킹덤’과 ‘퀸덤’은 아이돌 그룹 버전의 ‘나는 가수다’로 포지셔닝해 팬데믹 시대에도 4세대 아이돌 스타탄생에 일조한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았다. 이외에도 케플러 등을 배출한 ‘걸스플래닛999’의 총책임자를 역임했다.

Mnet은 앞서 ‘킹덤’과 ‘퀸덤’시리즈를 태동한 조욱형 PD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로 옮기며 인력유출을 겪었다. 여기에 Mnet 콘텐츠 전반을 책임져 온 신정수 부장까지 떠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Mnet 뿐 아니라 CJ ENM 산하 tvN 역시 ‘유퀴즈 온 더 블록’의 김민석·박근형 PD, ‘엄마는 아이돌’의 민철기 PD 등이 퇴사해 JTBC로 둥지를 옮겼다.

tvN ‘대탈출’과 ‘여고추리반’ 시리즈를 이끈 정종연 PD와 ‘놀라운 토요일’을 연출한 이태경 PD는 MBC ‘무한도전’ 출신 김태호PD와 손을 잡는 등 Mnet과 tvN을 합쳐 20여 명의 PD가 줄줄이 사퇴하거나 사직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글로벌 OTT 등 다양한 플랫폼 시대가 되면서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PD들의 몸값이 높아졌다.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져 PD들의 이적이 활발해진 모양새다”라고 분석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