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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고지가 눈앞인데 다시 돌아가야 한다.

K팝을 대표하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이 맏형 진을 시작으로 군복무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서구 팝시장에 이제 막 뿌리내리기 시작한 K팝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년간 활동하며 K팝 가수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거듭 반복해왔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요원할 것으로 보이던 빌보드 200차트와 핫100 차트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 3대 음악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빌보드 뮤직어워드를 석권하며 K팝은 물론 아시아계 가수로도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다만 최종 목표인 그래미 어워드까지 불과 몇 개월을 앞두고 국방의 의무를 위해 심기일전하는 모양새다. 그래서 아쉽지만 더욱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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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쓴 가사가 빌보드 핫100 1위...미국과 영국에 울려퍼진 K팝

방탄소년단은 2015년 ‘화양연화 파트.2’로 ‘빌보드 200’에 171위로 입성한 뒤 차근차근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8년 발표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국내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팬데믹이 기승이던 2020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로 K팝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어 같은 해 발표한 앨범 ‘비’(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으로 한국어 가사 최초 빌보드 핫100 1위, 이듬해인 2021년 발표한 ‘버터’로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0주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해 발표한 세 번째 영어 싱글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 합작한 ‘마이 유니버스’의 1위 기록까지 합치면 2021년 총 12회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비틀스 이후 한해동안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1위를 세 번한 팀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덕분에 미국 유수의 음악시상식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열린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뮤직어워즈 시상식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최고상인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를 수상했다. 또다른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도 6년 연속 수상기록을 세운 바 있다.

콘서트 기록 역시 놀랍다. 이들은 2018년 K팝 가수 최초 미국 뉴욕시티필드 스타디움에 선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팝의 성지이자 9만명 수용이 가능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을 90분만에 매진시켰다. 덕분에 미국과 영국 곳곳에서 푸른 눈의 서양 소녀들이 한국어로 된 가사를 떼창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군입대로 지평 넓어져...K팝 신 위축되지는 않을 것

방탄소년단의 군입대로 오히려 이들의 향후 활동의 지평이 넓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그동안 병역 문제로 발목이 잡혀있었는데 빅히트뮤직와 멤버들의 결단으로 해결된 걸 환영한다”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팝스타도 국방의 의무 앞에서 평등하게 행동했다는 점에서 향후 보이그룹들의 활동전략에 참고할만한 사례”라고 짚었다.

또 이들의 공백으로 이어지는 K팝 신의 영향력과 관련해서는 “이미 K팝신은 성장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며 “방탄소년단처럼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더라도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빅히트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