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민
‘MMA 금수저’ 윤창민. 출처 | 윤창민 채널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중계 방송과 자국의 응원 없이 상대 홈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친 윤창민이 승전보를 전했다.

윤창민(28)은 22일(한국시간) ‘원 온 프라임 비디오 3’ 미국·캐나다 생중계가 끝난 다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페더급 경기에서 케아누 수바(28·말레이시아)를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해당 경기는 원챔피언십의 모든 메인 이벤트가 끝나고 경기장에 직관하러 온 관객들을 위한 시합이다. 따라서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윤창민은 상대 홈 수용 인원 1만 6000명 앞에서 “오늘만큼은 악인이 되겠다”라고 선언했다.

경기 시작 전 윤창민은 자신의 채널에 “상대 선수의 홈타운에서 하는 경기지만 기죽지 않고 멋지게 싸우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1년간 간절히 준비한 만큼 제대로 된 승전보 전하겠다”라고 344일(11개월 10일) 만에 치르는 재기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윤창민과 수바는 공통점이 많다. 둘은 1994년생 동갑이며 경기 전적 면에서도 비슷하다. 둘 다 원챔피언십 미얀마 토너먼트 우승자 프타우(38)를 이겼고, 원챔피언십 챔피언 탕카이(26·중국)와 일본 ‘슈토’ 환태평양 챔피언 다카하시 료고(33)에게 졌다.

또한 최근 흐름도 비슷하다. 윤창민이 4연승 후 1승 2패로 기세가 꺾였다면 수바는 4차례 2연승 후 1패, 1패, 2연패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수바는 2015년부터 원챔피언십에서 8승 4패, 윤창민은 2019년 입성 후 원챔피언십에서 5승 2패다.

지난해 패배를 겪고 오랜만에 시합에 나선 윤창민은 수바를 제압해 원챔피언십 데뷔 후 6승을 기록했다. 중간에 좌절을 겪긴 했지만 여전히 28살, 빠른 페이스다. 이번 대결로 꼭 필요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창민은 ‘사랑이 아빠’ 추성훈 제자로 시작해 UFC 출신 김동현이 주도하는 ‘팀 스턴건’ 소속 파이터다. 이 때문에 ‘MMA 금수저’로 불리고 있다. 모든 조건이 완벽한 현재, 잠재력을 마음껏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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