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
가수 겸 제작자 카니예 웨스트.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할리우드 부호로 손꼽히는 래퍼 겸 제작자 카니예 웨스트(45)가 속절 없이 추락 중이다.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주의를 드러낸 잇단 돌출발언으로 비난이 쏟아지는데도 망언제조기가 된 입을 닫지 않았고, 결국 여러 기업에서 ‘손절’을 당하고 있다.

BBC는 26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카니예 웨스트와 결별을 선언하고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차별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웨스트는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충격을 안겼다. 즉각 웨스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할리우드 제작사가 제작폐기를 예고했고, 패션브랜드 발렌시아가도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그의 오랜 소속사인 CAA도 웨스트와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이미 위험신호는 이달 초 파리패션위크에서도 드러났다. 웨스트는 지난 5일 아디다스와 협업한 ‘이지(Yeezy)’ 브랜드의 옷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셔츠에는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문제의 문구는 지난 2020년5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과정에서 나온 시위 문구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에 대항하는 문구다.

카니예 웨스트
가수 겸 제작자 카니예 웨스트가 지난 3일(현지시간) 파리패션위크 2022에서 ‘화이트 라이브즈 매터’라고 적힌 셔츠를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됐다.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세계적인 스타의 도발적인 행동에 누리꾼들은 아디다스를 향해 “당장 제휴를 끝내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설상가상 웨스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아디다스가 자신의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결국 아디다스는 “상황 해결을 위한 노력 끝에 웨스트와 파트너십 재검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패션업계도 반발했다. 세계적인 잡지사 보그 에디터는 직접 웨스트를 비판했고, 두 사람은 웹상에서 설전까지 펼쳤다. 이 과정에서 웨스트는 에디터의 외모를 조롱하는 내용을 올리는 등 천박한 인식을 드러내 더 많은 화를 불렀다.

그런가하면 웨스트는 지난 17일에는 힙합 팟캐스트 ‘드링크 챔프스’( Drink Champs )에 출연해 “조지 플로이드는 무릎으로 9분29초간 목을 압박한 경찰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 펜타닐 사용으로 사망했다”라고 말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플로이드의 유족은 곧장 총 2억 5000만 달러(약 3567억원)의 손해배상 추산액이 담긴 명예훼손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도 웨스트의 돌격은 계속되고 있다. 각종 혐오발언으로 소셜미디어 계정이 정지되자 웨스트는 극우성향 소셜미디어 팔러 인수를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