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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 이대호가 아내 바보 면모를 뽐냈다.

21일 방송된 MBN ‘뜨겁게 안녕’에서 야구스타 이대호와 정훈을 만났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떡잎부터 남달랐다. 초등학생 때 이미 키가 170cm였다고.

그는 “야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했다. 전국에서도 야구를 잘하는 학교였다. 저희 반으로 추신수 선수가 왔다. 3일 후부터 야구복을 입고 오더라. 야구하자고 하더라. 집 사정도 넉넉하지 않아서 못한다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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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뜨겁게 안녕’ 출처| MBN

하지만 “선생님한테 끌려가듯 야구부로 갔다. 다른 선수들보다 멀리 쳤나 보더라. 할머니께 여쭤봤더니 삼촌들이 ‘시켜봅시다’ 했다. 삼촌들이 얼마씩 회비를 모아주셨다. 회비, 유니폼, 장비가 필요했으니까.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역 생활, 이대호는 슬럼프도 겪었다. 그는 “무릎 수술하고 슬럼프 기간에 막연하게 운동을 했다. 옆에 와줄 사람이 없었다. 이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지금 와이프인 여자친구가 부모님께 허락받고 서울까지 올라와 간호해 줬다. 눈물이 나왔다. 남자로서 ‘이 여자만큼은 행복하게 해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대호는 “구단 행사를 했다. (아내가) 친구들과 왔다. 테이블 한 곳에서 빛이 났다. 숫기도 없으니까. 만나서 밥 먹고 영화 보고 몇 번 보고 사귀자 하니까 싫어하더라. (덩치가) 너무 크다고. 1년 정도 친구로 지내다 저보다 못한 사람 소개해 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친해지고 사귀자고 하니까 자주 보니 괜찮은가 보더라. 그렇게 사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대호는 “(아내와) 안 싸워봤다. 밖에 나와서 영상통화도 하루에 10번 정도는 한다. 후배들이 그런다. 백분의 1만큼 해달라고”라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