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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는 구단의 9년 3억6000만 달러 제시를 받아 들여 앞으로 9년 동안 팀 캡틴을 맡는다.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샌디에이고=문상열전문기자] 올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 애런 저지(30)가 뉴욕 양키스에 잔류했다. 양키스 팬들은 팀 잔류에 환호일색이다.

양키스와 저지는 8일(한국 시간) 9년 3억6000만 달러(4752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연봉 4000만 달러(528억 원)다. 야수로 연봉 4000만 달러는 저지가 처음이다. 뉴욕 메츠 우완 쌍포 맥스 셔저와 저스틴 벌랜더가 최고액 타이로 연봉 4333만3333 달러(571억 원)다. 역대 야수 최고액은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의 3550만 달러다.

야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저지의 양키스행은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가 처음 보도했다.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방문한 뒤 구단의 10년 4억 달러설이 나온 뒤 양키스로 급선회했다. 저지는 향후 9년 동안 양키스 캡틴을 맡는다. 양키스로는 유격수 데릭 지터의 2014년 은퇴 이후 9년 만의 캡틴 부활이다.

9년 3억6000만 달러는 MLB 총액 계약으로는 역대 3위다. 1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12년 4억2650만 달러, 2위 LA 다저스 무키 베츠 12년 3억6500만 달러, 3위 저지 3억6000만 달러, 4위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스시코 린도어 10년 3억4100만 달러 순이다. 그러나 FA 계약으로는 저지가 최고액이다. 트라웃, 베츠, 린도어는 FA가 아닌 상황에서 팀과 재계약했다.

저지는 올 시즌 초 FA를 앞두고 구단의 7년 2억1350만 달러 제시를 거부했다. 4월에 6홈런 13타점으로 슬로우 스타트를 보였다. 저지의 판단이 잘못된 듯했다. 하지만 5월에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올스타게임이 벌어지는 7월에는 25경기에서 월간 최다 13개의 홈런으로 기록적인 페이스를 유지했다. 결국 1961년 팀 선배 로저 매리스의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61개를 뛰어 넘고 62개로 홈런킹에 올라섰다.

아쉽게 타격 3관왕을 놓친 저지는 홈런(62), 득점(133), 타점(131), 볼넷(111), 출루율(0.425), 장타율(0.686), OPS(1.111), 최다 루타(391) 등 공격 8객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투타를 겸하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를 제치고 AL MVP로 등극했다.

월드시리즈 끝난 뒤 FA가 된 뒤 저지의 향방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친정 양키스와 고향팀 SF 자이언츠가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양키스는 지난 5일 저지에게 8년 3억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언츠는 9년 3억6000만 달러. 두 팀이 선봉에 있다가 유격수 트레이 터너 영입설이 돌았던 샌디에이고가 갑자기 뛰어 들어 최종 10년 4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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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의 팀잔류로 뉴욕 양키스 팬들은 환영일색이다. 지난달 11월 뉴욕시 마라톤에서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저지. AFP연합뉴스

저지는 2013년 자신을 트레이드하고 빅리그에서 7년 동안 활동한 양키스를 버리지 않고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에 있는 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최근 4년 연장계약을 해준 브라이언 캐시맨 GM에게 저지를 무조건 잡으라는 지시를 내려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 계약에 트레이드 불가 조항도 포함돼 있다. 시즌 초 2억1350만 달러를 거부한 승부수로 1억4650만 달러(1933억 원)를 더 챙긴 것.

연봉 4000만 달러를 하루로 환산하면 10만9589 달러(1억4465만 원)다. 저지가 하루에 벌어들이는 샐러리가 중산층의 1년 연봉 이상이다. MLB는 활동기간 동안 2주에 한 차례씩 연봉을 나눠 받는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