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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배우 이성민이 극단 시절을 떠올렸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 그룹 회장 진양철을 연기한 배우 이성민이 출연했다.
이성민은 진 회장 역으로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작품도 좋았지만 송중기가 한다고 해서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제가 나이는 한참 많은데 작품 하면서 많이 배우는 점도 있다. 톱스타임에도 사람들을 만날 때 소탈하고 편안하게 대하는 모습들 보면서 송중기처럼 소탈하고 쉽게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몇 살 때부터 연기를 준비하신 건가”라는 질문에 “막연히 영화를 좋아했고, 배우가 되고 싶은 건 고등학교 때였다. 저 일이 재밌을 것 같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라고 전했다.
이성민은 재수하다가 극단에 들어가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고향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극단에 들어갔다가 대구에서 온 연출가를 따라 대구로 갔다.
10년간의 연극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이성민은 “너무 배가 고프고 서럽고 힘들어서 20대 때 베개 붙들고 울었다. 그때가 제대하고 24살이었다”라고 밝혔다.
방충망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단칸방에서 “여름에 창문을 열고 모기 잡다가 울었다. 멀리 대구 시내 불빛을 보면서 저렇게 불빛이 많은데 내가 가서 잘 데가 없다는 것이 한심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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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내려와서 친구들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버스비가 없어 걸어 다녔고, 가끔 포스터 붙이는 아르바이트로 조금의 생활비를 벌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방에 있던 마가린과 커피 프림, 설탕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 저어서 죽처럼 먹었다”라며 힘든 시절을 떠올렸다.
이성민은 대구에서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 “아내는 무용을 했다. 현대무용이 전공이다. 춤추는 장면에 안무자가 필요했는데 그때 아내를 소개받았다”라고 밝혔다.
“춤을 짜줬고 매일 공연을 보러 오더라. 안무비를 계산해 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밥 사주면서 말로 털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아내가 ‘자주 연락해도 되겠냐’라고 물었다”라며 사귀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성민은 웃으며 “아내는 내가 먼저 그랬다고 하지 말아 달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결혼은 내가 거절했다. 결혼할 형편은 안 되니까. 아내도 그럴 생각 없다고 했다. 3년은 결혼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는데 한 1년 지났나? 결혼하자고 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성민은 형편이 어려워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듣고 기쁨보다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그는 “대구에서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경주로 갔다. 웨딩사진도 못 찍었다. 아기가 생겼을 때 우리가 힘든 건 감수할 수 있어도 아이까지 힘들게 하는 건 자신이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임신 소식을 아내 후배한테 전화로 처음 듣고 식은땀이 났다”라며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로 일이 잘 풀렸던 것 같다. 태명은 ‘희망’이었다”라고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