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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사 주역 소피아 오테로. 사진|XINHU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제 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8세 최연소 여우주연상 주역이 탄생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경쟁부문심사위원회는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에게 주연상인 은곰상 트로피를 안겼다. 이는 베를린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소피아 오테로는 스페인의 에스티발제즈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이 연출한 영화 ‘2만종의 벌들’에서 남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는 9살 아이 코코를 연기했다. 이 영화는 오테로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소피아 오테로는 “매우 행복하다”며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인생을 연기에 바치고 싶다”고 똑 부러지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여러모로 파격이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역시 1990년생인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내세우며 변화를 예고했다. 스튜어트는 역대 최연소 심사위원장이다.

최우수작품상 격인 황금곰상은 프랑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에 돌아갔다. 프랑스 파리 세느 강에 있는 수상 성인 정신질환자 주간보호시설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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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아다망에서’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니콜라 필베르 감독. 사진|XINHUA 연합뉴스

작품을 연출한 필베르 감독조차 수상을 예상치 못한 듯 “당신들 미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지난 40년간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끝없이 인정투쟁을 벌여왔는데 영화예술로서 인정을 받다니 깊이 감동했다.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꾸려고 시도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조연상인 은곰상은 독일 크리스티안 호흐호이즐러 감독의 ‘밤의 끝까지’ 에서 레니역을 연기한 테아 에레가 받았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실제 트랜스젠더인 테아 에레는극중 마약 범죄 현장에 경찰과 투입된 트랜스젠더 여성을 연기했다.

한편 29번째 장편 ‘물 안에서’로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은 4연패 수상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외에도 경쟁부문에 초청된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흰 탑의 빛’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전생’도 수상이 불발됐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