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안정된 성형외과 의사의 길을 걷다 돌연 불모지나 다름없는 난치병 치료의 길을 택한 별난 의사 연세에스병원장 심영기 박사. 미용성형보다는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겠다며 나선 그는 결국 난치병인 림프부종 치료법을 창안하고 이번에는 치료기기까지 직접 개발해 오는 4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림프찌꺼기를 전기를 이용해 녹여내는 일명 ‘엘큐어요법’이다. 그를 만나 난치성 질환인 ‘림프부종’과 그가 개발한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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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액)는 쉽게 말해 상처 날 때 나오는 진물이다. 우리 몸의 혈약량이 3ℓ라면 림프액은 그 4배인 12ℓ나 된다. 온몸을 순환하며 세포 내로 영양물질을 전달하고 노폐물질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림프구의 생성과 순환을 돕는 등 면역기능을 담당한다. 림프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다. 간혹 몸이 피곤하거나 아플 때 겨드랑이나 목 부분 등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데 이를 림프절(임파선)이라고 한다. 우리 몸으로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 암세포 등을 제거하는 기관으로 겨드랑이와 목, 사타구니 등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림프부종은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팔과 다리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선천적인 원인도 있지만 대부분 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유방암, 자궁암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을 넓게 제거하면서 림프계 기능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젊은 층인 경우 선천성 원인이 대부분이고 중장년층일수록 수술 등으로 인한 후천적인 원인이 많다. 대부분의 환자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4배 이상 많은 게 특징이다.

암 치료 후 또는 림프절 제거 후 체중이 늘어 옷이나 반지 등이 맞지 않을 때, 피부가 딱딱해지고 다리가 팽팽해지면 림프부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의심이 든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해보는 게 좋다. 병원에서는 체열 및 초음파 진단, 혈액 점도 검사를 통해 림프부종을 진단할 수 있으며, 핵 동위원소 검사인 ‘림프신티그램’을 통해 더 정확하게 확진할 수 있다.

신체 부위가 심하게 붓고 굵어진다. 특히 하지 같은 경우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오르게 되면 신체 밸런스가 깨지고 관절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림프선염이나 림프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가 빨갛게 되면서 발적이 생기고 때에 따라선 고열과 통증이 수반되는 증상이다. 심각한 경우에는 피부가 새까맣게 썩고 딱딱해지는 각화증 같은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피부 궤양, 사마귀 모양처럼 피부가 딱딱하게 변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상황까지 치닫게 되면 치료는 매우 어려워진다. 림프부종도 여느 치료와 마찬가지로 조기진단,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영기 원장이 환자에게 엘큐어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연세에스의원

일반적으로 의료용 스타킹이나 압박붕대를 이용한 ‘압박요법’이 주로 시행된다. 이와 함께 ‘림프 마사지’와 알칼리성 및 디톡스(해독) 식품 섭취를 통한 ‘림프해독’, 림프슬러지(찌꺼기)를 용해해 내는 ‘엘큐어요법’이 기본적으로 시행되며 림프액 흡입 수술도 병행된다. 또 증세가 심할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와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엘큐어(ELCURE)는 electrical cure를 줄인 말로 즉 전기치료를 말한다. 전기생리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물리 치료법으로 전기자극요법이라고 보면 된다. 부종의 원인인 림프슬러지를 고전압 미세전류로 이온 분해하는 원리다.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세포 재생 및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커 난치병이나 불치병 환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치료법이다.

림프부종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미세림프관 연결 배액수술과 미세 림프절 이식수술을 시행해 봤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시발점은 림프부종의 원인을 새롭게 규정하면서다. 림프부종은 림프액이 고인 것이 아니라 림프슬러지가 쌓여서 생긴 것이라고 관점을 바꿨다. 그리고 화학적인 약물을 주입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물리적인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던 차에 전기치료를 생각하게 됐고 수소문 끝에 고전압 발생기를 림프부종 치료에 적용할 수 있었다. 또 환자를 치료하게 되면서 이 기계가 부종뿐만 아니라 통증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엘큐어리젠요법’이 개발됐다.

우선 꽉 끼는 옷이나 신발 착용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에 해당한다면 체중감량과 함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채소나 과일 등 알칼리성 음식 섭취를 병행하는 게 좋다. 피부는 늘 청결하고 촉촉하게 유지하고 부종이 있다면 특히 상처나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도 좋은 예방법이다. 특히 부종 증세가 있다면 압박붕대를 감고 30분 정도 걷는 것을 추천한다.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힐링타운(가칭)을 만들고 싶다. 난치병 환자의 건강 회복을 위한 다양한 치료와 해독 프로그램, 각종 테라피 등이 한자리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설이다. 엘큐어리젠요법과 함께 치료기기도 곧 출시를 앞둔 만큼 연구와 노력을 지속한다면 난치병 극복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가 곧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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