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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일본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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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이타마=김용일기자] 한국 대학 축구가 일본과 덴소컵 정기전에서 패배, 원정 무승 역사를 이어갔다.

박종관(단국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학선발팀은 21일 일본 사이타마 우라와 토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학선발팀과 제21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석패했다.

이 대회는 1972년부터 시행한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 전신이다. 지난해까지 총 39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19승8무13패로 앞선다. 그러다가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가 후원하면서 2004년부터 덴소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한국은 덴소컵으로 재편한 뒤 이전까지 일본과 8승2무8패(코로나19로 17,18회 대회 취소)로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해에도 홈과 원정을 오가며 1승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역대 전적(8승2무9패)에서 밀리게 됐다.

특히 한국 대학 축구는 역대 덴소컵 일본 원정 무승 징크스도 이어갔다. 2004년 초대 대회 도쿄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뒤 이번 대회까지 10차례 원정 경기를 치렀지만 1무9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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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포백을 기반으로 정재상(단국대)과 김채웅(고려대)을 최전방에 배치하며 일본 사냥에 나섰다. 일본은 마쓰이 겐, 곤도 요시히토를 투톱으로 둔 4-4-2 포메이션으로 안방 승리에 도전했다.

양 팀은 초반 팽팽하게 탐색전을 벌였다. 킥오프 10분 이후 한국이 공격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였다. 정재상이 일본 수비진과 힘겨루기에서 앞서며 공을 지켜냈고, 김채웅과 조용준(성균관대) 최강민(대구예술대)이 측면과 중앙을 고루 두드렸다. 그러나 몇 차례 문전 돌파 과정에서 일본 수비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은 줄기차게 강한 전방 압박에 이어 세컨드볼을 따내면서 일본을 압박했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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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 초반부터 일본이 매섭게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후반 7분 한국은 일본의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스미 고시로가 차 올린 공을 수비수 다카기 센이 공격에 가담해 머리로 받아넣었다.

세트피스에서 한 방을 허용한 한국 수비는 일본에 연이어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내주며 흔들렸다.

박 감독은 후반 15분 김채웅과 조용준을 빼고 공격수 박세민(명지대), 박주영(경희대)을 동시에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의 방어망에 공격 활로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이 한국 공격을 제어한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받아쳤다.

결국 한국은 끝내 동점골 사냥에 실패, 적지에서 한 골 차 패배로 돌아서야 했다.

이번 덴소컵 기간엔 한일 1,2학년 챔피언십과 여자 덴소컵이 처음으로 개최, 양국 남녀 U-23 연령대가 고루 참가하며 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전날 1,2학년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인천대가 쓰쿠바대에 1-5로, 여자 대학선발팀이 일본에 1-4로 각각 진 데 이어 ‘메인 이벤트’인 남자 덴소컵에서도 한국이 승리를 얻지 못하면서 씁쓸한 결과물을 안고 귀국하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