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조승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휠체어농구 선수중 한명이다. 2014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당시 아시아최강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꺾었다. 1999방콕 대회 이후 15년만의 쾌거였다.

그의 농구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2020도쿄패럴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2000시드니 이후 21년만의 패럴림픽 복귀무대였다. 비록 메달 획득은 못했지만 세계강호를 상대로 선전했다.

휠체어농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다. 국내 유일의 장애인스포츠 리그도 매년 열리고 있다. 춘천시청 소속인 조승현은 휠체어농구 알리기에도 열심이다.

지난 2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3대3 휠체어농구에도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KBS가 주최한 대회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팀을 이뤘다.

연예계 농구매니아로 잘 알려진 서지석, 박재민 등도 함께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승현은 “서울 한복판, 그것도 스포츠 메카인 올림픽 공원에서 열렸다. 휠체어농구가 잘 알려지려면 그만큼 많이 보여줘야 한다. 재활의 의미뿐 아니라 스포츠의 매력이 충분하다”며 “서지석 배우와는 같이 플레이도 해 봤는데, 휠체어농구를 체험하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인지도 많은 분이 함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이날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 신지현, 박소희, 양인영 등도 휠체어농구를 체험했다.

장애를 가지면 스포츠를 통한 재활 과정을 거친다. 휠체어농구도 마찬가지다. 재활로 시작해 생활체육으로 즐길수 있다. 그리고 재능이 있으면 전문선수의 길을 갈 수 있다. 이에 조승현은 휠체어선수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성취감이 남다른 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는 장애인체육을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솔직하게 조언한다. “메달을 따고 싶으면 개인종목을 하면된다. 농구,축구, 야구처럼 단체종목은 메달 따기 어렵다. 하지만 휠체어농구는 내가 해본 여러 장애인체육중에 가장 재미있다. 내가 휠체어농구 선수라서 그런게 아니다. 가장 화려하고 다이나믹하며, 본인 능력에 따라 멋진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러 종목 중 가장 성취감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성취감은 높지만 메달 따기는 어려운 휠체어농구,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메달이 우선이 아니다. 선수저변 확대가 먼저다. 휠체어농구를 하는 선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메달 획득의 가능성도 따라서 올라가기 마련이다. 조승현이 오늘도 힘차게 농구공을 잡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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