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괴사성 췌장염을 앓았던 코미디언 송필근이 근황을 전했다.
2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송필근을 만나다] KBS 공채 27기 최연소 수석 개그맨 근황, 온몸의 절반을 덜어낸 개콘 개그 신동’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송필근은 지난 2012년 K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21세에 최연소이자 수석으로 데뷔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개그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다. 가창력도 뛰어나 ‘렛잇비’ 코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괴사성 췌장염 투병 소식이 알려져 걱정을 샀다. 송필근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살이 많이 빠지니까 더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저는 개그맨이 불쌍해 보이거나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그런 것보다는 차라리 놀려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저를 보시고 안타까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걸린 췌장염에 대해 “췌장이 뿜어내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몸 속에서 아무데나 흘린 거다. 그러다 보니 다른 장기의 벽이 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의사 선생님께서) 많이 심하다. 괴사성 췌장염 중에서도 되게 심한 편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배 왼쪽이 거의 염증액으로 가득 찼던 상황이었다. 정상 수치인 0.5를 훨씬 뛰어넘은 35였다”라고 밝혀 심각했던 상황을 알렸다.
또한 “고비라고 말씀하신 순간도 있었다. 패혈증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패혈증은 사망률이 높다고 하더라. 걱정했는데 몸이 잘 버텨줬다”라고 전했다.
송필근은 호스를 연결해 염증액을 빼낸 순간도 떠올렸다. 한 달을 넘게 뺐는데도 한계가 있었고, 결국 복강경 수술을 진행해 구멍 7개를 뚫었으나 그마저도 안 돼 17cm를 절개해 여러 번 헹궈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는 5시간 반이 넘는 대수술 끝에 한 달 뒤 퇴원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힘든 순간을 지켜줬던 사람은 아내였다. 송필근은 “어떻게 누워도 정말 아팠다. 처음에 혼자 병실에 있다 보니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찾아왔을까’라며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아내가 코로나 19 검사 후 옆에서 같이 있어줬고 말도 걸어준 덕분에 큰 힘이 됐다”라고 전했다.
송필근은 “크게 아파보니까 결혼식 때보다 더 크게 감사한 분들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송은이처럼 대선배들이 응원해줬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서 “이제는 S 사이즈도 맞는다. 그 정도로 빠진 거다. (허리 기준) 원래 36 정도를 입었는데, 지금은 30도 여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송필근은 “이제 수술이 잘 끝나서 잘 아물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라며 “앞으로도 술은 마시면 안 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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