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잭 그릴리쉬(27·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1억파운드(1668억원) 이적료의 사나이가 새롭게 탄생할 것인가?

나폴리가 1998~1990 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가운데, 우승에 견인차가 된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24)이 주목을 끌고 있다.

‘BBC스포츠’는 5일(현지시간) “무한의(limitless) 나폴리 스트라이커는 1억파운드 선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시멘을 집중 조명했다.

평가는 이랬다. “나폴리 서포터들이 33년 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 타이틀을 거머쥔 것에 기뻐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의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보다 그 어려운 왕관을 차지하는 데 더 많은 기여를 한 선수가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현재 33년 전 우승주역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름을 딴 홈경기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오시멘. 그는 지난 4일 우디네세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원정경기에서 나폴리가 0-1로 뒤지던 후반 7분 문전 혼전 중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통렬한 골을 성공시켰고, 팀은 1-1 무승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폴리는 33라운드까지 25승5무3패 승점 80으로, 2위 라치오(19승7무7패 승점 64)를 무려 승점 16점 차로 제쳤다.

오시멘은 세리에A에서 22골(27경기)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인터밀란의 아르헨티나 출신 골잡이 라우타로 마르티네즈(33경기 19골)보다 3골이나 앞서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나폴리가 AC밀란과의 8강전에 져 탈락할 때까지 5골을 넣었다.

오시멘은 지난 2020년 7월 8100만파운드의 이적료에 나폴리로 팀을 옮겼다. 이 이적료는 아프리카 축구선수 가운데는 역대 최고였다.

“치명적인 정확성을 보여주는 오시멘은 정맥 속에 얼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가깝다. 오시멘은 경기장에서 필요한 리더로 성장했다.” 이탈리아 축구 저널리스트 미나 라주키는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시멘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경기력은 과거 우스꽝스러웠다. 현재는 팀이 그에게 의존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 그는 항상 빛났고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그는 세계 5대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호세 페레이루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시멘에 대해 “비범한 골 결정력을 가진 선수다. 지능적이고, 빠르고, 위치선정에 비상한 능력을 갖춘 공격적인 선수다. 그는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고, 더 많은 역사를 만들 것이다”며 높은 평점을 줬다.

축구 저널리스트 라주키는 “오시멘은 나폴리의 고급 아파트를 포기하고 훈련장 바로 옆에 살면서 항상 축구를 할 수 있었다”며 그의 축구 열정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BBC스포츠에 따르면, 오시멘은 이번 시즌 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그의 꿈이라고 확인해줬다. 볼턴 원더러스 등에서 5시즌 동안 선수생활을 한 나이지리아 축구 레전드 제이 제이 오코차는 이에 동의한다.

오코차는 “프리미어리그는 선수를 발전시키는 리그다. 선수들은 자신에 어울리는 올바른 클럽을 찾아야 한다”며 “맨시티와 같은 팀이 있지만 지금은 엘링 홀란이 있다. 맨유가 최근 몇년 동안 양질의 스트라이커 없이 싸우고 있기 때문에 지금 오시멘에게 이상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스날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오코차는 또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에게 오시멘은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해리 케인과 같은 부류에 있다. 그는 약간 과소평가돼 있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