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그룹 ‘H.O.T’의 이재원(43)의 아버지가 아들 덕에 부친과 재회한 미담을 전했다.

15일 방송된 ENA ‘효자촌2’에 이재원과 그의 부친이 일과를 마친 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재원의 아버지는 “나는 당당한 아버지가 되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다른 부모만큼 잘해주지 못 해줬다”며 “아버지가 하는 게 한계가 있어 자식들한테 죄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를 듣던 이재원은 “나도 아버지에게 잘한 것 없다”고 애써 무마하려 했으나 그의 부친은 “아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버지, 할아버지의 잘못도 있다”라며 의문을 자아냈다.

아버지는 “왜냐하면 정상적으로 가정을 잘 유지해서 내려왔으면 아버지께 배워서 자식들에게 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거의 중간에 끊겼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원은 “할아버지가 뭐 그동안 안 계셨고, 남한에”라고 충격을 안겼다.

여기엔 안타까운 가정사가 숨겨져 있었다. 이재원의 조부는 그의 부친이 3세일 때 북한군에 징집되어 전쟁 후에도 대한민국에 오지 못했던 것. 52년이 지난 후, 이재원이 그룹 ‘H.O.T’에서 활동하던 때에 그의 조부와 기적적으로 연락이 닿았다. 그러나 너무 큰 비용에 머뭇거리는 아버지와 달리, 이재원은 “모시고 와야죠”라며 팔 걷고 나섰다고 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렇게 조국의 땅을 밟은 조부는 10년께를 살다 돌아가셨다며 그의 부친은 “손자 덕에 할아버지가 고향의 부모 옆에 있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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