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화가 났다. 지금 순위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음포쿠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4라운드(16강) 경남FC와 홈 경기서 선제골을 작렬하며 팀의 3-0 대승에 보탬이 됐다.

54일 만에 선발 출전한 음포쿠는 골로 화답했다. 전반 24분 상대 골키퍼가 쳐낸 세컨볼을 김도혁이 잡았고,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시즌 2호골이자, FA컵 1호골. 음포쿠는 부상에서 복귀한 후 맛본 골맛에 환히 웃으며 기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만난 그는 “이렇게 경기를 뛰기 위해 왔는데, 팀을 도와서 좀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오늘 그 역할을 도맡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포쿠는 시즌 도중 연습경기서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9일 이후 자리를 비웠고, 지난 20일 광주FC전서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선발 출전은 4월1일 대구FC전 이후 처음이었다. 경기 전 조성환 인천 감독은 “부상 이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는데, 장점인 공격력 특히 드리블을 잘 살려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는데, 부응했다.

음포쿠는 “마음고생을 했다기보다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처음 겪는 일이었고, 자라온 환경과 배경이 있는데 새로운 것들을 익히고 배우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부상을 당했던 것도 황당했었다”고 돌아봤다.

인천은 그간 빈공에 시달렸다. FA컵 직전 4경기서 1골, 리그 14경기를 치르면서 12골로 득점 11위였다.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진과 공격수를 보유했지만 골문을 열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음포쿠는 “선수단을 지켜보면서 창의적이지 못하고, 답답한 모습에 화가 났다. 그리고 내가 부상 등으로 팀을 돕지 못해서 더 그랬다. 이제 잘 회복했으니,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비롯해 활약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다”면서 “지금까지 팀이 어려움을 겪었던 건 모두 지난 일이다. 미래를 향해 조금 더 나아가야 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리그 10위(승점 14)에 매겨졌다. 인천 밑으로는 강원FC(승점 11)와 수원 삼성(승점 8)뿐이다. 시즌 개막 전 ‘5강’으로 꼽혔지만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음포쿠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지금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나의 최근 커리어는 경기를 지배하고,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어하는 팀에 있었다. 여기 또한 그런 팀이라고 생각해서 왔다. 많은 변화가 있고, 충분히 상위권에 있을 만한 수준의 선수들과 팀이다. 더 노력하고 마음을 모은다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게끔 돕겠다는 의지가 크다. 음포쿠는 “팬들을 즐겁게,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축구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원하는 것, 공격적인 모습 등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이 즐거워하는 기술과 플레이, 그리고 그것들이 득점과 도움으로 연결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