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충격적인 역스윕이 벌어졌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히던 DRX가 1‧2세트 흐름을 잇지 못한 채 3‧4‧5세트를 거짓말처럼 무너지면서 연이어 다운당했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DRX는 ‘VCT 퍼시픽’의 초대 우승자의 꿈이 무산된 채 리그 여정을 마무리했다.
DRX는 2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VCT 퍼시픽’ 결승전 싱가포르의 페이퍼렉스(PRX)와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배했다.
1세트는 ‘프랙처’에서 열렸다. DRX는 새로운 달라진 모습으로 완벽하게 PRX를 제압했다. 피스톨 라운드를 내주고 후속 라운드를 챙기면서 팽팽한 분위기기를 만들었다. 5라운드부터 내리 점수를 딴 DRX는 9라운드에서 ‘마코’ 김명섭의 에이스가 힘을 더해 전반전을 리드했다.
수비에 나선 후반전, 9-3에서 세 라운드를 내준 DRX는 한 라운드씩 만회했고, 우위에 서며 18라운드에서 매치포인트를 달성했다. 13-6으로 먼저 세트 승을 따낸 DRX는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어센트’에서 열린 2세트, DRX는 PRX의 요원 레이나 중심으로 한 파격적인 조합에 흔들렸다. 그러나 5라운드에서 ‘버즈’ 유병철의 쿼드라 킬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내준 4라운드를 가져왔고 추격에 성공한 것. 라운드를 번갈아 주고받은 두 팀은 6-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공수 전환 후 후반전에 나선 DRX는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17라운드부터 세 라운드를 내리 가져갔다가 다시 뺏기고를 반복했다. 팽팽한 접전은 연장전까지 불을 지폈다. 3차 연장전 끝에 ‘알비’ 구상민의 클러치가 DRX를 승리로 이끌면서 16-14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3세트, DRX는 처음으로 ‘로터스’ 맵에서 전장에 섰고, ‘스텍스’ 김구택이 요원 오멘을 꺼내 승부수를 띄웠다. 초반 흐름은 PRX의 것이었다. DRX가 피스톨라운드 이후 후속 라운드를 무결점 플레이로 얻었지만 3라운드부터 내리 점수를 내줬기 때문. 전반전을 3-9로 대패한 DRX는 후반전에서 점수를 대거 얻어야만 했다. 그러나 후반전에서도 DRX는 고전했다. 결국 단 한라운드도 얻지 못한 채 DRX는 3-13으로 완패했다.
4세트 전장은 ‘펄’이었다. 전 세트의 악몽이 되살았듯 이번 초반 흐름도 PRX가 가져갔다. DRX는 피스톨 라운드를 포함한 초반 라운드를 가져가지 못했고, 한 라운드씩 만회해봤지만 점수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4-8로 밀린 DRX는 후반전에 나섰다.
후반전에서는 DRX가 3연승을 달리며 라운드를 획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상대에게 수를 읽혔고 흐름을 다시 뺏겼다. 결국, DRX는 16라운드부터 단 한라운드만 만회할 뿐 모두 내주면서 8-13으로 풀세트로 접어들었다.
마지막 5세트, DRX는 ‘바인드’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시작부터 6라운드까지 한 라운드도 가져오지 못하면서 PRX에 일격을 당했다. 근접 교전에서 완벽하게 밀린 것. 후반전에서도 DRX는 피스톨 라운드와 후속 라운드를 가져오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그뿐이었다. 결국 후반전에서도 DRX를 압도한 PRX는 승리의 마침표를 찍으며 ‘VCT 퍼시픽’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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