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불황 뚫고 상가·주택 매입 소식 줄이어

정상훈·김나영·임영웅·전지현 수십억 건물 매입

부동산 관계자 “안정적인 임대 수익 올릴 수 있어”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각종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며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명 스타들의 부동산 ‘큰손’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상가나 주택을 사들이는 스타들은 되레 늘었다.

임대수익을 노리고 목좋은 상가를 매매하기도 하고, 장기적으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주택을 매매하기도 한다. 목돈과 담보대출을 이용해 건물주가 된 연예인들은 몇 년 뒤 되파는 방식으로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을 누리기도 한다.

일반 직장인처럼 고정적인 월수입이 있지는 않지만, 목돈이 한꺼번에 꽂혀 현금 융통이 원활한 연예인의 직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정상훈, 서울 역삼동 70억원대 건물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를 통해 인기를 모은 배우 정상훈은 지난해 5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결엔터테인먼트 법인 명의로 역삼동 소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74억 원에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1998년 SBS 청춘 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한 정상훈은 18년의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2014년 ‘SNL코리아’ 시리즈 크루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정상훈은 JTBC‘품위있는 그녀’(2017) 등 드라마와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2016) KBS2‘신상출시 편스토랑’ 까지 예능에서 맹활약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2012년 결혼 앞두고 월세 보증금도 없었다. 결혼 10년 만에 내집을 장만했다. 세 아이를 낳으며 생계를 위해 함바집 경영을 고민하던 중에 신동엽 선배의 연락으로 ‘SNL’에 합류하게 되면서 오랜 무명에서 벗어났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나영, 서울 역삼동 99억원 건물주

방송인 김나영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대지 181㎡·건물 212.3㎡)을 99억 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건물에는 채권최고액 56억 400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통상 대출의 120% 수준에서 채권최고액이 설정돼 실제 대출받은 금액은 45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해당 건물에는 현재 제과점 카페가 입점해 있다. 업계에선 주변 상권의 확대로 김나영의 건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글맘으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나영은 모델 겸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구독자 74만명의 유튜브채널 ‘노필터TV’를 통해 꾸준히 한부모 여성가장을 돕는 등 기부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임영웅, 서울 서교동 주상복합 51억 원에 매입

‘트로트킹’ 임영웅은 지난해 9월 3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를 51억 원에 매입했다.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전액 현금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를 모았다.

이 거래는 기존 최고가인 33억8000만원(2019년 1월)보다 17억2000만원 더 비싼 금액이다. 같은 건물에 살고있는 방송인 하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임영웅 씨가 우리 아파트에 산다. 같은 동에 산다. 마포구의 자랑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합정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메세나폴리스는 지난 2012년 7월 사용승인을 받은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다. 지하 7층~지상 39층, 전용면적 122~244㎡로 전체 617가구 중 77가구가 임대 아파트로 구성됐다.

메세나폴리스는 과거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에이핑크의 숙소가 위치해있었고, 빅뱅 태양, 대성을 비롯해 방송인 정형돈, 가수 김정민 등도 거주해 ‘연예인 아파트’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전지현, 서울 성수동 아파트 130억원에 매입

연예계 소문난 ‘부동산 큰손’ 전지현은 지난해 개인 간 거래 최고가인 130억 원을 기록한 뚝섬 펜트하우스의 매수자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전지현과 그의 남편은 지난해 9월 130억 원에 실거래가 신고된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47층을 매수했다.

매수 지분은 전지현이 13분의 12, 남편이 13분의 1로, 주택담보대출이 없어 전액 현금 매입으로 보인다. 이로써 전지현은 용산구 이촌동 2층 건물, 강남구 삼성동 2층 건물, 강서구 등촌동 3층 건물 등 서울에만 총 4채 건물을 보유한 명실공히 ‘부동산 큰손’에 등극했다.

몇년 동안 부동산 폭등의 여파로 상가와 주택 모두 매매가가 높아졌고, 금융권의 대출한도 규제로 일반인의 부동산 매매는 다소 위축된 반면, 연예인들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거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이나 아파트에 투자한 유명 연예인들은 2~5년 사이에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여유 자금이 있다 보니 투자 진입 장벽이 낮은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돈을 융통할 수 있으면 시기에 맞춰 매수 또는 매매를 할 수 있어 시세 차익을 챙기는데도 유리하다. 재테크 수단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건물을 높은 가격에 되팔 때마다 임대료가 수직으로 상승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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