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요즘 야구는 우리 때와 다르죠.”
SSG 김원형(51) 감독이 전날 최정(37)의 몸에 맞는 공에 대해 언급했다. ‘빈볼 논란’이 일었다. 애먼 곳으로 불똥에 튄 감도 있다.
김원형 감독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앞서 “빈볼이 맞다, 틀린다를 떠나, 요즘은 그렇게 야구 안 한다. 점수차가 얼마나 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빈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우리 때와 다르다. 문화가 변했다. 고의로 그런 상황을 만들 일이 아니지 않나. 예전에는 맞히고 나면, 해당 선수가 후배라면 인사도 안 했다. 선배면 살짝 인사하는 정도. 요즘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 SSG는 삼성에 13-10의 승리를 거뒀다. 1-1에서 5회초 대거 5실점하며 1-6이 됐다. 삼성 쪽으로 흐름이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5회말 최지훈의 투런포, 최주환의 대타 역전 만루 홈런이 폭발하며 7-6으로 뒤집었다.
이후 7회초 1실점 했고, 7회말 한 번에 6점을 내면서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8회초 3점을 다시 줬으나 승패에 큰 지장은 없었다. 끝까지 막으면서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충격 5연패다.
7회말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SSG가 타자 일순하며 6점을 낸 상황. 시작점이 최정이었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 홈런을 쐈다. 홈런 후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원형 감독은 “자기도 놀라서 좋아한 것 같다. 상대 투수(우완 이승현)가 힘을 빼고 체인지업을 던진 것 같다. 그걸 받아쳤다. 순간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홈런을 그렇게 많이 쳐도, 그 순간 또 좋아하더라. 팀을 생각하는 마음 같다”고 설명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았고, 1사 1,3루에서 최정 타석이 다시 돌아왔다. 삼성은 양창섭을 올렸다. 초구 한가운데 속구였고, 파울이 됐다. 이후 몸쪽 속구가 계속 들어갔다.
2구는 몸쪽 깊이 들어갔고, 3구는 몸쪽 높은 코스였다. 최정이 허리를 뒤로 젖히며 피해야 했다. 4구째 다시 몸쪽 속구였고, 최정의 유니폼을 스쳤다. 최정이 잠시 양창섭 쪽을 바라본 후 1루로 향했다. 양창섭은 최정이 1루에 가자 모자를 벗고 사과했다.
‘빈볼 논란’이 있었다. 오재원 해설위원이 “대놓고 때린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창섭이 사과하자 “이건 사과할 필요도 없다”며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건 대놓고 때린 거다. 최정 선수가 모를 리가 없다.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 좋게 넘어간 거다”고 말했다.
경기 후 양창섭이 개인 SNS를 통해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 명언을 올렸다. 오재원의 해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재원도 자신의 SNS에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탈무드 명언을 공유했다. 갑자기 온라인에서 신경전이 붙은 셈이다. 팬들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당사자인 최정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지금도 없다. 김원형 감독도 “맞다, 틀린다는 말하지 않겠다”며 “요즘 그렇게 안 한다. 정상적으로 한다”고 했다. 외부에서 판을 키울 필요는 없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