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핵심 고영준이 빠졌지만 걱정은 크지 않다.

포항 스틸러스는 2위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부상자가 꽤 있다. 더욱이 6월 A매치 기간을 통해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발탁돼 중국과 평가전을 치른 고영준이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4주가 소요된다는 소견이다.

고영준은 올 시즌 포항의 핵심 중 핵심이다. 올 시즌 4년 차가 된 고영준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붙박이 주전이었다. 올 시즌 18경기에서 6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6골은 고영준이 지난시즌 기록한 본인 커리어하이 득점인 동시에 올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다. 또 2001년생인 그는 22세 이하(U-22) 자원이기도 하다. 김기동 감독은 고영준을 향해 “U-22 룰이 아니더라도 실력으로 베스트11에 포함되는 자원이다”라며 높게 평가했다.

다만 고영준이 한 달가량 이탈하며 김 감독의 고민도 컸다. K리그는 U-22 자원 2명이 출전해야 교체 카드 5명을 쓸 수 있다. 특히 무더위가 이르게 시작하면서 교체 카드 활용은 중요한 요소가 됐다. 김 감독은 우선 미드필더 김준호와 조재훈을 기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준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김종우가 무릎 부상으로 장기이탈 하면서 오베르던 파트너 고민도 다시 시작했던 김 감독이다.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데려온 한찬희는 아직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확실한 강점이 있는 자원이지만 팀 적응과 체력적인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때문에 김준호가 앞으로도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포항 유스 출신인 그는 키핑은 물론 전방 패스가 장점이다.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번뜩이는 패스가 몇 차례 나왔다. 김 감독도 만족스러워하는 눈치다. 김준호는 김 감독의 친아들이기도 하다.

김준호가 자리를 잡으면서 후반 교체 카드는 조재훈이 차지하는 모양새다. 2003년생인 조재훈은 2선 자원으로 2021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가 3년 차인데 올 시즌은 벌써 10경기를 뛰었다. 지난 2시즌 동안 4경기를 뛴 것과 대조된다. 출전 시간은 177분으로 많지 않다. 그럼에도 포항은 2선 자원의 부상자가 많다. 특히 김승대와 백성동이 사실상 교체 없이 뛰고 있다. 조재훈의 존재는 이들의 체력 부담을 다소 덜어주며 포항에 상당한 힘이 되는 중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