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리버풀의 새로운 8번. 바로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다.

리버풀은 2일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하던 미드필더 소보슬라이 영입을 발표했다. 리버풀은 6000만파운드(약 1005억원)의 거액을 지출하고 소보슬라이와 5년 계약을 맺었다. 버질 판다이크(7500만파운드), 다르윈 누녜스(6400만파운드)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가 바로 소보슬라이다.

소보슬라이는 헝가리 출신의 2000년생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 중앙과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하는 자원이다. 2017년 오스트리아 리퍼링에서 프로 데뷔한 후 2021년 라이프치히로 이적해 두 시즌간 62경기에 출전해 12골16도움을 기록했다. 187cm의 장신에도 기술이 뛰어나고 정확한 패스, 강력한 킥을 보유한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여기에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 화려한 외모를 바탕으로 하는 스타성까지 뛰어나다. 당연히 소보슬라이 영입에 유럽 복수의 빅클럽이 관심을 보였다. 리버풀은 과감하게 지갑을 열어 소보슬라이를 품었다.

소보슬라이는 2023~2024시즌 8번을 달고 리버풀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한다. 리버풀에서 8번은 특별한 번호다. 리버풀의 상징인 스티븐 제라드가 달고 뛰었던 번호이기 때문이다. 제라드는 2004~2005시즌 에밀 헤스키로부터 8번을 물려받은 뒤 2014~2015시즌까지 10년 넘게 한 번호를 유지했다. 팀의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제라드는 리버풀과 8번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제라드가 떠난 후 8번을 단 선수는 나비 케이타였다. 2018~2019시즌 리버풀에 합류한 케이타는 제라드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최근 독일의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했다.

소보슬라이는 제라드의 팬을 자처하는 선수다. 그의 팔에는 제라드가 말했던 ‘Talent is a blessing from God, but without incredible will and humility, it is worthless(재능은 신이 준 축복이지만 믿을 수 없는 의지와 겸손함이 없다면 쓸모없다)’라는 문구가 타투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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