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자타공인 인왕산 자연인 MBC 김대호 아나운서의 신기한 집캉스에 기안84도 기겁했다.

2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김대호는 더위를 물리치려 나만의 집캉스를 즐겼다. 이날 김대호는 백숙을 만들겠다며 동네 시장에 장을 보러 나섰다.

부쩍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김대호는 연신 상인들과 손님들에게 인사를 했다. 명품 오픈런이라도 기다리듯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튼실한 토종닭 구매에 성공한 김대호는 뭐든지 들어가는 만능가방에 엄나무 등 백숙 재료를 잔뜩 담아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자마자 가방 속 물건들을 꺼내놓은 김대호는 “마지막 비장의 재료가 필요하다”며 다시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그가 향한 곳은 인왕산. 전현무가 “인삼 캐는 거냐?”며 놀랐지만 김대호는 미소만 지었다.

바빠지기 전 매일 등산을 했다는 김대호는 힘든 기색도 없이 암반으로 이뤄진 정상까지 단숨에 오르며 체력을 과시했다. “대체 백숙은 안 만들고 뭐하는 거냐?”는 무지개멤버들의 궁금증에도 그저 등산만 했던 김대호는 다시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약수터.

그는 “내려오다 보면 할머니들이 커다란 물통에 약수를 늘 받아가시더라. 오늘 나도 약수로 백숙을 끓이려고 한다”면서 거대한 물통을 꺼냈다.

결국 한참만에 등산로 바로 앞에 있는 집에 도착한 김대호는 그제서야 커다란 들통에 닭과 갖은 재료를 넣어 백숙을 끓였다. 호장마차에서 백숙이 끓고있는 가운데, 김대호는 다시 마당에서 뭔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물을 엄청 좋아하는데, 애들이 쓰는 간이 수영장을 알아보니 그게 우리집 마당이랑 크기가 딱 맞더라”며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수영장을 만들었다.

수압문제를 해결하려 세탁기 호스를 길게 늘여 물을 받은 그는 ‘콸콸’ 쏟아지는 물에 천진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시장에서 사온 참외 방울토마토를 씻어 수영장에 와르르 쏟아넣더니 맥주며 소주까지 채워넣었다.

시원한 셀프 수영장 완성에 신난 김대호는 그대로 물속에 뛰어들어 멤버들을 경악시켰다. 온몸에 땀 범벅이었던 김대호가 샤워도 하지 않은채 물에 들어가 참외를 먹자 기안84는 “사람들이 나보고 왜 더럽다고 하는지 알겠다. 너도 위생관리 좀해라”라며 충격을 받았다.

정작 김대호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다 더럽다” “샤워를 하고 들어간 적이 없다”라고 말했고, 신난 그의 모습을 보던 전현무는 “제대로 X친 놈 같다”라는 감상평을 내놓아 웃음을 안겼다.

이후에도 김대호는 목욕물이 되어버린 물에 과일을 씻고 그릇을 씻어 먹는 행각을 이어가 폭소를 자아냈다. 물안경을 끼고 수영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김대호는 누가 뭐래도 행복을 만끽한 모습이었다.

물놀이를 하는 사이 약수 백숙도 완성됐다. 김대호는 잘익은 닭을 넓은 쟁반에 건져내고, 쪽파를 한움큼 넣어 살짝 익힌 뒤 먹방을 시작해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이게 이북식 백숙인데 쪽파를 찍어먹으면 기가막힌다”라고 말했고 박나래는 “정말 많이 배운다”며 감탄했다.

백숙을 먹은 김대호는 이어 누룽지를 넣어 국물에 촉촉하게 먹었고, 닭살을 발라 초계국수까지 만들어먹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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