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양=박준범기자]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FC안양 구단주 최대호 시장을 만났다.

FC안양과 김천상무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24라운드 경기가 열린 안양종합운동장. 안양이 김천을 2-0으로 꺾고 2위를 탈환했다. 결과와 별개로 이날 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총장, 박태하 기술위원장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이정민 심판위원장, 김용수 심판부위원장이 안양을 직접 찾았다.

바로 최 시장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 만남의 주선은 프로축구연맹 한웅수 부총재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양을 방문해 킥오프 1시간가량 전쯤 최 시장과 한자리에 앉았다. 30분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최 시장이 지난 2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1-2 패)전에서 나온 판정으로 항의의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안양은 부산전 당시 이창용의 헤딩 슛이 부산 수비수 팔쪽을 맞고 굴절된 장면, 주현우의 페널티박스 진입 상황에서 경합 후 넘어지는 장면을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재차 문의했다. 심판위원회는 두 장면 모두 ‘정심’ 판정을 내렸다.

K리그 심판 소관은 대한축구협회다. 안양이 제기한 두 장면 모두 비디오 판독(VAR)을 시행하지 않았다. 반대로 안양은 후반 추가시간 백동규의 핸드볼 파울 때 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는 결승골이 됐다. 안양과 최 시장은 기준,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최 시장은 직접 SNS에 글을 올려 “불공정한 심판판정에 강력히 항의한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피눈물 나는 훈련과 에너지를 쏟아내는 선수들의 희생을 구단주로서 마냥 지켜볼 수는 없었다.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시 강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최 시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하프타임 때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서 나는 공식 입장을 정리해서 전달해달라라는 뜻을 이야기했다. 그래야 우리의 의견을 재차 전달할 수 있다. 한 명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개인이 아닌 구단주”라며 “두 차례 애매한 상황에서는 VAR조차 하지 않았다. 징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면 받겠다. 정당한 문제 제기를 막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심판 판정에 항의한 만큼 연맹은 최 시장에 대한 상벌위 개최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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