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SBS(034120)가 2분기 매출액 2,712억원(+8% YoY), 영업이익 255억원(-49%)을 기록하면서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딘 TV광고 업황의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연간 TV광고 성장률을 -21%로 하향했지만, 드라마 등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를 감안해 연간 이익 추정치는 오히려 상향했다”며 “단기적인 모멘텀은 여전히 부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익과 주가의 바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실적과 밸류에이션(내년 예상 P/E 6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TV광고가 -23%를 기록하면서 부진했지만 사업수익 내 해외 판권 매출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악귀’ 등 자체 제작 드라마의 디즈니+ 판매가 3분기에도 반영되며, ‘소방서 옆 경찰서2’, ‘7인의 탈출’ 등이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자회사들의 실적도 예상보다 좋았는데,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S와 VFX 자회사인 AT&T가 각각 15억원/23억원을 기록했다. 플러스와 허브도 광고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나는 솔로’ 등의 흥행으로 인해 각각 31억원/21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너무 어려운 광고 업황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매우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올해 내내 텐트폴 드라마들의 시청률을 통해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광고 업황에 따라 편성을 축소하는 유연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포함 분기 200~250억원 내외의 이익 체력을 증명하고 있어 극단적인 업황만 아니라면 내년 재차 연간 1000억원대의 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익과 주가의 바닥을 확인하는 가운데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는 단기적으로는 동사에게 중립 이상의 영향이 있겠지만,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티빙-웨이브와의 경쟁 상황에서 어떤 나비효과로 이어질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드라마와 예능 경쟁력이 모두 강력한 SBS의 가치가 부각될 시점이 올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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