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기자]T1의 완패 악몽이 되살아났다. 결국 지난해 서머 결승에 이어 올해도 젠지에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반면 젠지는 지난해 서머부터 ‘LCK 3연패’ 대업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야말로 올해는 ‘젠지의 해’였다.
젠지는 20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관에서 열린 T1과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서머 우승과 함께 ‘LCK 3연패 대업’을 이뤘고 T1은 또 다시 0-3의 완패 악몽을 추억하게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바텀에서 교전이 열렸다. 젠지의 ‘피넛’ 한왕호가 바텀에 합류하면서 T1의 ‘케리아’ 류민석과 ‘구마유시’ 이민형을 잡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T1도 한왕호를 잡으며 선방했다.
초반부터 공방을 주고받은 두 팀, 7분경 바텀에서 교전이 열렸고 젠지가 이민형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이어진 무리한 시도에 2킬을 헌납하고 말았다. 젠지는 미드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끊고자 했지만 이상혁이 슈퍼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이때 T1은 첫 용을 먹었고 젠지는 급히 교전을 열어 ‘오너’ 문현준만 잡아냈다. 10분경에는 문현준이 전령에 획득했지만 젠지에 죽고 말았다.
12분경 두 팀의 골드는 똑같았다. 그만큼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는 얘기. 그러나 젠지가 13분경 미드에서 이상혁, 탑에서 ‘제우스’ 최우제를 끊으면서 흐름을 잡아나갔다. 이때 젠지의 정글 한왕호는 LCK 역대 네 번째로 4000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T1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용을 치던 젠지를 방해하면서 교전을 열었고, ‘도란’ 최현준을 잡은 후 용도 챙겼다. 하지만 17분경 젠지가 전령을 먹으려는 과정에서 교전이 열렸고, 젠지는 ‘케리아’ 류민석을 잡은 후 미드 1차 포탑까지 파괴했다. 19분경에는 탑에서 ‘쵸비’ 정지훈이 이상혁을 솔로 킬하며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그것도 잠시, T1의 순간 집중력이 돋보였다. 다시금 힘을 낸 T1은 20분경 용 앞에서 대규모 교전을 열었고 3킬을 올리며 승리했다. 바론까지 먹었다. 기세를 탄 T1은 순식간에 젠지를 압도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킬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었고, 골드 격차도 4000 이상 앞서 나갔다. 어느새 이전 세트에서 보여줬던 T1의 무기력한 모습은 없었다. 한타에서 젠지를 압도했다.
치열했던 전투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다 28분경 미드에서 맞붙었고, 젠지가 3킬을 올렸고 T1은 2킬을 만들었다. 다시금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경기는 29분경 바론 앞에서 열린 대규모 교전에서 젠지가 4킬을 올리며 승리한데 이어 바론까지 먹었다. T1에 기울어졌던 흐름을 젠지가 완전히 뒤집어 버린 것.
다시 승기를 잡은 젠지는 바론 버프를 앞세워 T1의 본진을 압박해 들어갔다. 젠지는 T1의 단단한 방어에 막혀 본진 내 포탑과 억제기를 파괴하진 못했다. 이후 두 팀은 공방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경기 시간은 어느덧 35분을 향해가고 있었다.
36분경 용 앞에서 교전이 열렸고 젠지가 4킬을 쓸어 담으며 승리했다. 기세를 올린 젠지는 그대로 T1의 본진으로 진격해 3-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젠지는 LCK 3연패를 완성하며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1번 시드를 확정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