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포기하지 말자.”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원정경기를 포함해 40경기를 남겨뒀다. 승률 5할에 4승이 모자라고, 5위 두산과 2.5경기 차(23일 현재)에 불과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게 서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 22일 잠실 LG전이 취소된 뒤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선수들에게 ‘시즌 30%가량 남은 시점이다. 무척 피곤하겠지만,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여전히 가을잔치에 참가할 희망이 있으니 순위보다는 매경기 집중하고, 긍정적으로 플레이하자’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5월까지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승승장구하던 롯데는 감독과 코치간 내분이 불거지면서 좋은 흐름을 잃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을 거듭해 5위 싸움에서 밀려났다. 서튼 감독은 “개막 당시와 비교하면 라인업에 변화가 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달라진 건 사실”이라며 “테이블세터가 활발히 움직이며 밥상을 차려주면 1점씩 차곡차곡 쌓는 야구를 할 수 있다. 시즌 초에는 이런 야구를 한 덕분에 좋은 기세를 이었다. 선수들이 지친 상태이고 부상자도 있지만, 팀 배팅에 조금 더 신경쓰면 흐름을 끌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뒤지고 있어도 따라가는 경기를 해야한다고 강조한 서튼 감독은 “아시안게임(AG)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박세웅과 나균안 없이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둘다 선발 자원이어서 대표팀이 팀을 이탈하는 보름 남짓은 버티기로 임해야 한다.

서튼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서너 명이 선발 수업을 쌓고 있다. 변수가 있어 선수를 특정하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1+1 전략으로 불안함을 해소하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구상을 공개했다. 가령 왼손투수인 심재민(29)이 선발로 나서면 한현희를 플러스 1으로 투입해 경기 초중반 흐름을 잠그겠다는 전략이다.
구승민 김원중 등이 버티는 뒷문은 경쟁력이 충분하니, 중반까지 흐름만 지키면 해볼 만하다는 게 서튼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팀도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끌어내릴 수 있다.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면 충분히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