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꿀 떨어지는 국제커플 미남 셰프 미카엘과 무용가 출신 아내 박은희씨가 등장해 유유자적 남편과 주도면밀 아내의 갈등을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미카엘 부부가 출연해 앉자마자 키스를 나누며 여전히 뜨거운 재혼부부의 모습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결혼한 5년차 부부다.

아내는 “모든 걸 나한테 미루고 결정을 안 하는 게 너무 답답하다”면서 “결혼 전에 남편의 제2의 고향인 폴란드에 갔을 때도 항공권, 호텔, 렌트카, 식당 모든 걸 내가 예약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아내는 철두철미, 남편은 유야무야다. 꼼꼼한 사람이 답답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신혼여행으로 미국에 갔을 때도 곰이 나오는 데서 그냥 캠핑을 하자고 해서 ‘난 죽고 싶지 않다’며 뒤늦게 근처 캠핑존을 내가 찾아 옮겼다”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출신인 미카엘은 스무살에 혼자 한국에 와 22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그는 “스카웃 출신인데 2002년 당시 5~6개국에서 오퍼가 왔다. 그때 여러 나라 이름 중에 제비를 뽑았는데 한국이 나왔길래 왔다. 재밌을 것같았다”라고 말했다.

남편의 여유작작한 성격 때문에 혼인신고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혼인신고를 하려면 양국에 이혼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미카엘이 불가리아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혼인신고가 늦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남편의 경제관념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아내는 “결혼 전에 남편이 통장을 맡겼는데 거기에 알 수 없는 출금내역이 계속 있더라. 알고 봤더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미카엘 돈으로 전셋집을 얻고, 미카엘은 월셋집을 얻어준 거였다. 내가 얘기를 해줬는데도 안 믿더라. 결국 사기를 당했다”라고 말했다.

믿었던 지인들에게 전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생긴 미카엘은 월세 낼 돈도 없어서 처가 신세를 지게 됐다. 미카엘은 “당시 둘이 집에서 많이 울었다. 만약 그 사람들을 길에서 다시 만나면 때릴 것 같다. 너무 속상했고,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미카엘씨는 첫 결혼의 실패, 믿었던 지인의 배신 등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적어진 것 같다”라면서도 “지금은 결혼했고, 이미 한국에서 고국보다 더 오래 사셨다. 두 분 사이에 아이도 태어날 수도 있고 하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면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인터뷰에서 미카엘은 “유능한 무용선생님이었는데 저를 만나서 너무 고생했다. 저를 쓰레기통에서 구해준 사람, 아내 뿐이다.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