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제 막 새 시즌이 시작됐지만 나폴리는 김민재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설의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는 11일 일 마티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시즌 김민재의 존재는 나폴리에 큰 강점이었다. 그의 이탈은 나폴리에 큰 충격을 안길 수 있다”라며 김민재가 빠진 나폴리의 수비 라인이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칸나바로는 나폴리에서 프로 데뷔해 파르마,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클럽을 경험한 레전드 센터백이다.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36경기에 출전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해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받았다. 이탈리아 최고의 레전드가 극찬하는 센터백이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주역이었다. 리그 38경기 중 35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팀의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에 선정됐고, 올해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팀을 지탱하던 김민재는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나폴리는 5000만유로(약 713억원)의 이적료를 손에 넣었지만, 김민재와 비슷한 수준의 센터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브라질 리그에서 뛰던 나탄을 데려오긴 했지만 그는 아직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은 아니다.
새 시즌 나폴리는 주앙과 아미르 라흐마니를 포백의 중앙 수비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반 세 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 중인데 벌써 3골을 허용했다. 지난시즌 나폴리는 38경기에서 28실점만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0.74실점의 경이로운 수비력과는 확실히 비교된다. 시즌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분명 불안 요소는 있다.
김민재의 이탈을 걱정하는 시선은 비단 칸나바로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이탈리아 주요 언론은 벌써 김민재의 이적이 나폴리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일 마티노의 프란체스코 데 코어 기자는 “김민재의 부재를 명확하게 느낀다”라며 “김민재는 동료의 능력에도 도움을 주는 선수였다”라며 김민재의 이적이 팀에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아레나 나폴리 역시 “나폴리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를 잃었다”라며 김민재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 팀을 찾아 떠난 김민재를 그리워하는 것은 나폴리뿐 아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역시 김민재를 잊지 못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튀르키예 언론은 잊을 만하면 김민재를 소환하고, 페네르바체 팬은 늘 김민재의 SNS에 그를 그리워하는 댓글을 남긴다. 이제 나폴리가 페네르바체처럼 남의 선수가 된 김민재를 찾는 팀이 됐다. 김민재가 얼마나 뛰어난 실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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