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어느덧 마운드에 오른지 세 달이 지났지만 끝까지 희망을 응시한다. 그만큼 선수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국제대회다. NC 좌투수 구창모(26)가 오는 16일 퓨처스리그 상무전에 등판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최종 테스트로 볼 수 있다. 부상 부위인 왼쪽 전완부 통증에서 해방됐고 재활도 마쳤다. 지난 13일에는 라이브 피칭에도 임했다. 두 차례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고 15개씩 총 30개를 던졌다.

남은 것은 실전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내일 구창모 선수가 선발 투수로 상무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한다. 비예보가 있는데 이를 고려해 1회라도 던질 수 있게 선발로 나온다. 적어도 첫 1이닝은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많은 게 걸린 실전 투구다. 구창모 입장에서 특히 그렇다. AG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 앞으로 커리어가 달라진다. 오는 겨울 상무에 입대하는 게 아닌 1군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겨울 다년 계약도 맺었는데 짧으면 2028년, 길어도 2029년까지 최대 132억원을 받을 수 있다. 2029시즌 후 만 33세를 바라보는데 기량과 건강을 두루 유지하면 두 번째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

AG 야구 대표팀 입장에서도 구창모의 16일 실전은 중요하다. 던지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본 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선발 투수를 해왔지만 AG 선발 등판은 쉽지 않다. 이제 첫 실전인데 선발에 맞춰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즉 AG에서 선발 투수로서 활약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도 대표팀에 선발 투수를 많이 넣었고 일정상 선발 투수가 부족하지도 않다. 구창모 외에 원태인, 박세웅, 곽빈, 문동주, 이의리가 선발 투수로서 대표팀 최종 명단에 올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10월 1일 홍콩과 첫 경기에 임한다. 결승에 진출할 경우 총 6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이 7일에 열리는데 1일 선발 투수가 마지막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오는 16일 구창모의 실전 모습을 직접 지켜볼 계획이다. 긴 이닝이 힘들더라도 컨디션과 구위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중간 투수로 AG 무대에 설 수 있다. 합격 판정을 받지 못하면 서둘러 대체자를 선발해야 한다.

구창모는 지난 13일 라이브 피칭을 마친 후 “AG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어진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잘해내고 싶다. 끝까지 잘 준비해서 팀에도 오랜 공백을 보탬으로 보답하고 싶다. 믿고 기다려주신분들께 실망감 안겨드리지 않도록 건강하고 자신감 있게 야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 소집일은 오는 23일. 16일 실전 모습에 따라 23일 구창모가 입을 유니폼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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