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마닐라=이웅희기자] KBL을 대표하는 베테랑 가드 이관희(35·190cm)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목표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서는 것이다.

이관희는 2020~2021시즌 도중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됐다. LG 이적 후 이관희는 원하던 풀타임 스코어러가 됐다. 2021~2022시즌 5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0분 46초를 뛰며 14.1점 2.9어시스트 3.3리바운드 1.2스틸을, 지난 시즌에는 전 경기에 경기당 평균 24분 41초를 뛰며 11.3점 1.9어시스트 2.7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했다. 30%대 3점슛 성공률도 유지했다.

지난 시즌 출전시간은 줄었지만, 효율은 더 높았다. 하지만 이관희는 “지난 시즌 내 점수는 5점 정도 주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지난 시즌 처음 주장을 맡아 조상현 감독과 줄다리기(?)를 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등 이관희에게 지난 시즌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워낙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자부심을 가지고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돌아봤다.

30대 중반인 만큼 체력보강도 필수다. 이관희는 “예전과 같이 개인적으로 준비하되 훈련마다 동기부여를 찾으려고 하는 게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부분인 거 같다”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과 나중에 경기에 들어갔을 때 페이스를 찾는 게 어려웠다. 이번 시즌에는 선발로 들어가든, 교체로 들어가든 경기의 편차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양홍석의 합류도 더 높은 곳을 바라는 이관희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이관희는 “전력이 거의 유지된 채 김준일 대신 양홍석이 들어왔다. 양홍석은 젊고,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빅맨으로 박정현이 제대해 오고, 정희재, 박인태도 있다”면서 “전력이 좀 더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4강 이상을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전지훈련에서도 솔선수범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는 이관희는 “선수들끼리 합을 맞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개인이 발전하면, 팀도 발전한다는 생각이다. 스스로 먼저 몸과 마음을 제대로 준비해 내 포지션에서 최고임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