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오구 플레이로 대한골프협회로부터 3년간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윤이나(20·하이트진로)의 복귀 길이 열렸다.
대한골프협회(KGA)는 2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구제신청한 윤이나 문제는 심도있게 논의했다. KGA는 출전정지 기간을 3년에서 1년6개월로 감경하는 것으로 의결해 이날 발표했다.
KGA가 감경을 결정한 것은 협회 징계 결정에 순응했고, 이후 50여 시간 사회봉사활동을 충실히한 점,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하게 반성한 자세를 높이 샀다. 또 윤이나의 구제를 호소하는 탄원이 5000건 이상 들어왔고, KGA의 3년 활동 정지 처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주관대회 3년 출전 정지로 이어져 중징계라는 여론도 컸다.
협회는 “KGA 주관대회 출전정지 3년을 1년6개월로 감경하고, 징계가 끝나는 2024년 2월18일까지 사회봉사활동 50시간을 부여한다”고 처분했다. 윤이나는 내년 2월19일부터 KGA 주관 대회는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첫날 자신의 것이 아닌 공으로 플레이해 논란이 됐다. 뒤늦게 자진신고했고,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8월19일부로 KGA대회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2021년 프로에 데뷔한 윤이나는 점프투어 4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모든 대회 톱5에 들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드림투어로 뛰어올라 13개대회에서 2승 포함 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려 ‘괴물 신인’으로 급부상했다.
이듬해 정규투어로 진출한 그는 300야드가 넘는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개막 3개월 만인 7월17일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170㎝ 장신에 화려한 외모로 차세대 ‘퀸’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배한 대가는 혹독했다. 규칙을 어긴지 한 달만에 자진신고한 것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어린 선수여서 재기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올시즌 KLPGA투어에 방신실(KB금융그룹) 김민솔(하이트진로·이상 19) 황유민(20·롯데) 등 장타력을 겸비한 신인이 쏟아지자, 윤이나가 강제 소환되기도 했다. 특히 방신실과 호쾌한 장타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하는 목소리가 컸다.
현시점에서는 윤이나가 KLPGA투어에 복귀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KGA가 기습발표했으니 KLPGA도 고민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진정성있는 반성과 재발방지 다짐을 믿을 수 있느냐는 결국 함께 플레이하는 동료들이 결정해야 한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는 KLPGA투어에 새로운 화두 하나가 던져졌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