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저우=박준범기자] “이건 공평하지 않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1-4로 패했다.

벨호는 전반 11분 만에 상대 자채골로 앞서 갔으나, 9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막판에는 손화연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적 열세까지 안았다. 후반 들어 수비적으로 내려섰지만, 3골을 내주며 그대로 무너졌다. 8강 탈락은 1988 방콕(5위) 대회 이후 25년 만이다.

경기 후 벨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 소감을 길게 또 격정적으로 쏟아냈다. 그는 “선수들이 침착할 수 있도록 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기분이 좋지 않았다. 북한은 그렇지 않았고 우리는 경고를 받았다. 몸싸움이 있을 수 있지만 경고를 주는 것에 대해 의심이 있다. 과연 심판이 훌륭했느냐 묻고 싶다. 마지막 10분 사이에 문제가 많았다”라며 “북한은 2개팀만 구성했다. 이틀을 쉬었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축구는 공정한 스포츠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경기 내용을 묻는 질문에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수들은 자랑스럽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했다. 퇴장이 나오기 전까지 이야기다. 심판 판정이 중요하다. 과연 심판 판정이 적절했는가는 의문이다. 마지막 7~8분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 조직위원회와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다. 16개 팀에서는 공평하고 동등하게 조를 나누는 것이 마땅하다. 어떤 조는 3개 팀, 어떤 조는 2개 팀이었다”라며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겠나. 나는 선수들을 사랑하고 공평한 경기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벨호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벨 감독은 “월드컵은 이미 끝났다. 의미가 없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들은 노력했다. 노력하고 미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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