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배우 백찬기가 신용 불량으로 파산 신청한 근황을 전했다.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드라마 ‘달동네’, ‘개국’, ‘토지’ 등에 출연했던 액션배우 백찬기의 근황이 전파를 탔다.
백찬기는 한때 장미희와 호흡을 맞추며 장미희가 짝사랑했던 배역을 맡기도 했다. 2012년까지 작품 활동을 해온 백찬기는 어느 순간부터 안방 극장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백찬기는 현재 후배 배우 정흥조의 제안으로 중국에서 묶음추를 수입해 낚시용품점에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현재 75세인 그에게는 무거운 짐을 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 백찬기는 “허리가 빡빡하다”라며 힘겹게 움직였다. 일을 시작한 지는 2개월 차이며 아직 소득은 없었다.
백찬기는 “감독도 연출자도 바뀌고 젊은 애들은 또 들어온다”라며 “나이 먹은 사람은 올라가지. 그래서 이렇게 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찬기는 “신용은 다 불량됐다. 다 파산돼버렸다. 아무것도 없다”라고 고백했다. 아내는 간경화를 앓다가 간암으로 악화되어 먼저 떠났다고 밝혔다.
가계부에는 생활고의 흔적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여러 카드회사에서 대출을 받아 갚지 못한 이유로 파산 신청을 한 상태라고.
딸은 이혼 후 두 아이를 키우며 힘들게 살았고, 백찬기는 딸을 두고 볼 수 없어 모든 것을 내어줬다고 했다.
백찬기는 “딸이 ‘카드 좀 빌려달라. 그러면 한 달에 얼마씩 갚아나가겠다’ ‘카드사 캐피털에서 얼마 대출이 된다 거기서도 일부 받겠다’ 하더라. 3~4개월은 잘 냈다. 5개월 이후부터는 안 내서 나한테 연락이 오더라. 70%는 내가 막아줬다. 2월이 만기인데 올해 8월에 도저히 내가 갚을 능력이 없어 파산신청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딸과는 연락이 닿지 않아 “염치가 없어서 나랑 통화를 안 받겠지. ‘오죽하면 네가 날 피하겠냐’라고 그냥 묻어두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딸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하다”라며 딸에게 편지도 전했다.
백찬기는 “사람이라는 게 이렇게 꽉 막히고 어렵고 힘들 때 생을 마감하는구나 하는 걸 절실히 느꼈다”라며 극단적 시도까지 한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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