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절친 4인방 배우 김우빈, 이광수, 김기방, 도경수가 초보 농사꾼의 피, 땀, 눈물, 웃음이 담긴 예능 tvN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이하 ‘콩콩팥팥’)의 후일담을 전했다.

나영석 PD는 11일 유튜브채널 ‘채널 십오야’ 라이브를 통해 김우빈, 이광수, 김기방, 도경수와 담당 하무성 PD와 함께 기획부터 촬영까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현리에서 진행된 첫 농사예능에 대한 밀린 수다를 떨었다.

어떻게 이 멤버로 농사지을 생각을 했나 싶은 ‘콩콩팥팥’의 기획은 처음엔 김우빈이 툭 던진 말에서 시작됐다고. 이광수는 “우빈이가 밥먹다가 ‘형 올해 뭐해요? 더 늦기전에 우리끼리 예능 프로그램 한번 해보면 재밌지 않겠냐’고 해서 나PD님 한테 얘기를 한게 이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나PD가 “데뷔 15년 동안 김우빈씨가 예능을 게스트 외에 하는 걸 별로 못 봤는데”라고 묻자 김우빈은 “지난해 슈퍼에서 광수형이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평소에 자주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있는데 마음도 편하고 촬영인지 까먹고 하더라. 이렇게 편안한게 신기하고 재밌었다”라며 지난해 아르바이트생으로 깜짝 출연했던 tvN ‘어쩌다사장2’의 추억을 꺼냈다.

‘어쩌다 사장’ 덕에 어부지리로 예능 대어들을 낚은 나PD는 “(류)호진아. 고마워”라며 미소지었다. 이광수는 “냉정하게 보면 우리끼리는 너무 좋았는데 ‘남 좋은 일’ 아니냐. 게스트니까. 차태현 조인성의 ‘어쩌다 사장’ 이니까”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나PD가 “그럼 이게 일종의 쿠데타냐”라며 부추기자 김기방은 “(조)인성이가 한국 오면 볼을 세게 꼬집을 것같은데 괜찮겠어?”라며 이광수를 걱정했고, 김우빈은 “저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라며 즉각 손절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이건 무조건 이광수의 개인적 의견이다”라며 재차 선을 그었다.

비인두암 투병으로 긴 휴지기를 보낸 김우빈은 ‘어쩌다 사장’이 첫 복귀작이 되었던 터라 되려 차태현과 조인성이 걱정했지만 출연한 김우빈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고, 결국 좋았던 예능의 추억 ‘콩콩팥팥’으로 이어졌다.

라이브 중 “이광수씨 가발 좀 벗어달라”는 주문이 폭주하자 놀란 광수는 “이거 요즘 유행하는 머리다. 장원영 머리다. 앞머리를 약간 뱅”이라고 말했지만, 나PD는 “옆모습은 너무 괜찮다. 그런데”라는 반응이었다. 실제 시청자들은 “홍진경과 김연경 사이 어디쯤” “벌칙 아니냐” 라고 반응해 웃음을 안겼다.

이광수는 농사예능 출연에 대해 “처음에는 사실 함께 여행가는 걸 담는 거였다. 경수는 원래 농부가 꿈이고 이런 걸 좋아한다. 그런데 우빈이가 원하는 건 다른 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함께 기획회의를 하며 컨셉트가 농사로 결정됐을 때 느낌을 묻자 김우빈은 “진짜 단단히 잘못 됐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같이 있을 때 일상이 너무 재밌다. 밥먹을 때도 여행갈 때도. 근데 미션이 생겨버리니까 부담이 확 되고, 농사는 무서웠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나PD는 “나도 기획하면서 뭘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광수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할까 했다. 원래 뭘 하자 하고 캐스팅을 하는데, 이건 오광 들고 고스톱 치면 점수 못 낸다는 말이 있다. 뭘하지 하다가 ‘삼시세끼’ 같은 거 하자. 그런 회의 끝에 농사로 가게 된거다”라고 말했다.

김우빈은 “몸은 힘들어도 우리가 일상에서 흙을 밟고 만지고 그럴 기회가 없지 않냐. 그런데 작물 심고 자라나는 걸 보는 보람됐다. 촬영을 핑계로 하루 종일 휴대폰을 안 보는 것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광수는 “행복지수로는 김우빈이 가장 높았다. 우빈이는 작물 하나하나 만져보고 흙 밟아보고, 가는 길에 하늘도 보라고 하고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꿈이 농부인 도경수는 “시작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 처럼 키워서 먹고 이걸 해보고 싶었는데, 상상과 달리 실제로는”이라고 말했고, 나PD는 “그걸 기대하고 보시면 실망한다”라며 기대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나PD는 “미리 시청자분들께 말씀 드릴 게 있다. 첫 회를 보실 때 멀미약을 드시고 보셔야”라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콩콩팥팥’을 연출한 하무성 PD는 “친한 분들의 친밀한 느낌을 담으려고 카메라 감독님들이 아니라 얼굴이 익숙한 PD, 작가들이 카메라를 들었더니 실력이 굉장히 미흡했다”라고 자백했다.

이광수는 “그건 도움이 됐다. 밭에 사람이 많질 않으니까 촬영이라는 느낌보다는 평소의 느낌이 담겼다”라고 말했다. 나PD는 “이번에 깨달은 건 카메라감독님들께 감사하자”라더니 “처음에 기방이를 찍었는데 이걸 계속 찍다보면 어떻게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자백했다. 다행히 찍다보니 비전문 제작진의 촬영능력이 조금씩 성장했다고.

초보 농사꾼들의 좌충우돌 농사는 동네주민들의 물심양면 도움으로 완성됐다. 이광수는 “망치형은 딱 보면 망치형이다. 원래 래프팅 카약 하셨었고, 그 마을 마당발이다. 망치형네 마당에 요리 공간도 얻어썼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있는 도경수는 형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그는 “우리가 수확해서 먹었던 깻잎전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내 마음 속에 1등”이라고 꼽았던 옆집 주민에 대해 이광수는 “촬영 끝나고 제일 아쉬운 건 옆집 아버님 못 뵙는 거다”라며 정든 주민들을 떠올렸다.

나PD는 “이번에 촬영하면서 시골파티의 최고봉인 복날의 위세를 이번에 실감했다. 약간 유럽 느낌”이라고 말했고, 김우빈은 “그날 종묘사에 전화했는데 복날이라고 영업도 안 하고”라고 증언했다. 이광수는 “복날에 왜 전화를 해. 이상한 애들 아니야 이런 느낌이었다”라며 ‘시골 복파티’의 위용을 설명했다.

기린면의 복파티를 학습한 멤버들은 말복에는 직접 복파티에 전념해 함께 주민행사를 즐겼다고. 2주에 한번 촬영차 기린면 현리를 누볐던 멤버들은 주민 한 명, 한 명을 꼽으며 감사인사를 전해 친밀감을 드러냈다.

실제 술보다 수다를 즐긴다는 멤버들은 “계획하고 식당 예약하고 다 경수가 한다. 우리는 (경수 결정에) 절대 토를 안 단다”라고 말했고 나PD는 “이번에 처음 긴 촬영을 해봤는데 경수씨는 정말 상남자다. 막내가 아니다. 거의 형이라고 생각도 안 한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실제 예고편에도 도경수가 “아, 이광수!”라며 엄하게 형을 꾸짖는 내용이 담겼다고. 도경수는 “형이 어디서 딴짓을 하고 있어가지고”라며 해명했지만 이광수는 “야, 오해하시겠다. 내가 뭐 딴짓을 했는지 남모를 선행을 했는지 어떻게 알아”라고 억울해해 웃음을 줬다.

이어 김우빈과 도경수가 ‘의욕과다’ 이광수로 인해 겪었던 고생을 폭로하자 이광수는 “욕 마렵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라며 분노해 웃음바다가 됐다. 김기방은 “나도 이광수 스타일인데 두번 일하기 싫어서 일단 우빈이를 따랐다”라고 말했다.

농사를 지어본 뒤 달라진 일상을 묻자 도경수는 “고깃집에서 상추나 이런 거 나오면 절대 안 남긴다. 청양고추 매워도 끝까지 다 먹는다”라고 말했다. 김우빈도 “엊그제 촬영하는데 작은 텃밭이 있는데 끝부분에 배추가 망가졌더라. 저도 모르게 손이 가서 그걸 이렇게 세워주니까 마음이 너무 좋더라”라고 말해 공감을 샀다.

나PD도 “그거 이제 우리가 아니까 그런 거다. 잎이나 줄기에 흙이 닿으면 안 좋다”라고 호응했다. 이광수도 “지나가다 풀이 있으며 만져보고 냄새도 맡는다”라고 말했고 김기방도 “이제 밭보면 배열을 보게 되고 예전에 다 깻잎으로 보였는데 이제 뭘 심었는지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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