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증거인멸을 위해 자신의 대마 흡연 장면을 목격한 유튜버에게 대마를 권유하고 진술번복을 위해 협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아울러 부친과 누나 명의를 도용,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유아인의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숙소에서 유명 유튜버 A씨와 일행 B씨, C씨와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유아인은 유튜브 브이로그 촬영 차 숙소 야외수영장을 방문한 A씨 일행이 자신의 대마 흡연 장면을 목격하자 A씨가 이를 외부에 발설할 것을 우려, 대마를 권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A도 이제 한 번 해볼 때가 되지 않았냐”라며 A씨에게 강하게 흡연을 요구했다. 유아인의 종용에 결국 A씨가 대마흡연을 하게되자 직접 방법을 알려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유아인에 대해 대마 수수 및 대마흡연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유아인이 마약에 중독된 원인을 미용시술로 보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3월부터 미용시술을 위해 프로포폴을 투약하다 결국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면장애를 얻게 되자 같은 해 5월부터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과 케타민, 미다졸람 등 수면 마취제를 처방받아 투약했다.

이듬해부터는 아예 누나와 아버지 명의로 각종 수면제를 처방받기도 했다. 이렇게 2년간 14개 병원에서 자신의 명의로 투약한 프로포폴 양은 약 9.6ℓ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미다졸람 567㎎, 케타민 10.7ml, 레미마졸람 200㎎ 등을 상습 투약했다. 타인 명의로 받은 수면제는 1150여 정에 이른다. 이에 검찰은 의료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유아인은 자신과 함께 마약투약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한 유튜버에게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지난 8월 초 함께 경찰수사를 받은 또다른 유튜버D에게 “경찰이나 검찰이 언론에 네 진술내역을 공개할 수 있다”며 진술 번복을 권하는 협박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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