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가수 태진아가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간병 중인 심경을 토로했다.

2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태진아가 출연했다.

태진아의 아내 이옥형 씨는 5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다. 다소 야윈 모습으로 출연한 태진아는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옥경이’를 열창했다.

아내를 간병 중인 태진아는 “나도 사람인지라 힘들고 덜 먹고 하면 살이 빠지더라. 그 사람이 잘 먹으면 나도 잘 먹고, 그 사람이 안 먹으면 나도 안 먹게 된다”라고 전했다.

태진아는 아내 투병 중에도 같이 다닌다며 “제가 어디 가면 저를 찾으니까 혼자 간다고 하면 안 좋아한다. 제가 샤워하고 양치하고 하면 ‘오늘 어디 가세요?’ 물어본다. 어디 간다고 하면 ‘저도 데려갈거죠?’ 이렇게 물어본다. ‘그럼요. 같이 가야죠. 어디든 같이 가죠’ 하면 ‘고마워요’ 한다. 본인이 기억하는 사람이 저하고 이루밖에 없다. 오늘도 나오는데 한참 얘기했다. ‘생방송이니까 빨리 갔다가 올게’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아내의 증상에 대해 “4가지를 앓고 있다. 치매, 호흡기, 관절, 심혈관도 안 좋다. 5년 전만 해도 제가 잘 몰랐다. 어느 날인가 똑같은 걸 계속 물어보는 거다. 느낌이 이상해서 병원에 가서 면담을 하니까 치매 초기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태진아는 “처음에는 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믿어지지 않았다. 자꾸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가다 보니까 이걸 인정 안 하면 안 되지 싶어서 인정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더 나빠지는 걸 보니까 무지 울었다. 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울면 안 좋지 않나. 샤워실에서 물 틀어놓고 혼자 많이 울었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태진아는 “고생고생하다가 이제 즐겨야 할 나이이고 이루 장가가는 것도 보고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니까 어떨 때는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 저는 그 사람 하나다. 제가 바닥에서 고생할 때 저를 만나준 사람인데 이 사람과 이제 여행도 가고 싶고 했는데 그게 안 되니까 가슴이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아내가 기억할 수 있도록 아내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며 신곡 ‘당신과 함께 갈거예요’를 공개했다. 태진아가 작사하고 아들 이루가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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