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경남FC와 부천FC가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만난다.

경남과 부천은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준PO를 치른다. 경남과 부천은 정규리그에서 승점 57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경남(54골)이 부천(45골)에 앞서 4위에 올랐다. 준PO는 단판으로 진행되며, 4위인 경남은 홈 경기를 치르고 비기기만 해도 PO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부천은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두 팀은 지난시즌에도 준PO에서 맞붙었다. 부천이 4위, 경남이 5위였다. 부천의 홈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경남이 3-2로 승리해 웃은 바 있다. 두 팀은 ‘악연’이 있다. 올 시즌에는 다소 잦아들었으나 지난시즌엔 감정의 골이 존재했다.

지난해 4월 맞대결 당시 경남은 골키퍼 전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부천은 경기 일정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경남은 미드필더 이우혁이 골키퍼 장갑을 끼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음 맞대결에서는 이영민 부천 감독이 경남의 코치와 충돌해 레드 카드를 받기도 했다.

부천은 복수를 벼르고 있다. 부천은 올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최종전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4-1로 격파했다. 공격수 안재준이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부천은 득점은 45골로 6위지만, 실점 부문에서는 35실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닐손 주니어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탄탄하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 감독은 “이번에도 경남과 준PO를 치르게 됐다. 지난해의 결과를 되갚아주겠다는 마음도 물론 있지만, 이번 경기에만 집중해 이길 수 있도록 연구하고 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2년 연속 성사된 경남과 맞대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경남은 5경기 무패(3승2무)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설기현 감독의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크다. 더욱이 설 감독 부임 이후 두 차례 준PO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도 있다.

경남의 강점은 글레이손(13골)과 원기종(10골)을 앞세운 공격이다. 경남은 55골로, 득점 4위에 올랐다. 모재현, 박민서 등도 지원 사격한다. 설 감독은 “부천과 자주 경기를 해 익숙한 부분이 있다. 지난해와 달리 홈에서 부천을 맞이해 유리함이 있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까지 보여줘야 이후에도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부천이 2승1패로 앞서 있다. 어떤 팀이 웃으며 PO에서 기다리고 있는 김포를 상대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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