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천=강예진기자] “가슴이 철렁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간 미들블로커 임혜림의 상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3라운드 원정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9 25-13 25-19) 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린 IBK기업은행은 승점 22를 쌓아 정관장(승점 20)을 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아베크롬비가 맹폭했다. 22점으로 팀 내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졌다. 표승주, 황민경이 각각 10, 9점씩으로 뒤를 받쳤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임혜림이 블로킹 착지 과정에서 1세트 부키리치의 발등을 밟고 발목이 꺾여 들것에 실려나갔다. 김 감독은 “큰 문제는 없지만 재검사를 해봐야 한다. 경과를 보고 병원에 갈지 말지를 결정해야 할 듯하다”면서 “희진이가 100%가 아닌데 다치는 바람에 가슴이 철렁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승부처는 3세트였다. 1, 2세트는 도로공사를 크게 리드했다. 화력 싸움에서 앞섰다. 외인 아베크롬비가 디그 후 반격과정에서 팔을 걷어 붙였다. 하지만 3세트 9-13 뒤졌다. 이때 아베크롬비가 7연속 서브를 구사하면서 순식간이 17-13을 만들면서 팀에 승기를 안겼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어떤 계기를 만들어서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1, 2세트를 쉽게 이기고도 다음 세트를 넘겨주는 경우가 있다. 방심하지 말고 우리의 것을 잘하자고 했는데, 역시나 범실 등이 나와 끌려갔다. 다행히 분위기를 뒤집어서 할 수 있던 이유는 선수들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의미다”라고 미소 지었다.

아베크롬비의 활약에 김 감독은 “수비 후 반격할 때도 주득점원이 없었다. 올시즌에는 아베크롬비가 있다. 수비 후 반격 시스템이 갖춰졌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반대(아웃사이드 히터)쪽이 살아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세터들이 잘 활용하면서 모든 게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3세트 점수가 6-9에서는 폰푼을 빼고 김하경을 넣었다. 김 감독은 “당시 분위기가 처졌다. 폰푼이 그 전까지 잘했는데, 그때는 집중력이 흐트졌던 것 같다. 볼 배분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본인이 편한 것만 하다보니 잠깐 휴식을 줄 겸 교체했다. 하경이도 선수들과 오랫동안 맞춰서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오히려 그때 투입되면 팀 플레이할 때 선수들을 잘 이용하더라. 사실 폰푼이 발목이 안좋았는데, 하경이가 들어가서 그렇게 해주면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세터진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아시아쿼터로 데려오는 게 맞다고 본다. 당시에 1순위를 어느 팀이 받았더라도 폰푼을 뽑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황민경이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점으로 공격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어려운 수비를 걷어 올리면서 팀에 반격 기회를 제공했다. 김 감독은 “궂은 일을 민경이가 해줘야 한다. (표)승주는 조금 더 공격에 신경 써야 한다. 그러면 윙 쪽의 조화가 맞아 들어가면서 팀이 살 수 있다. 당초 팀을 꾸릴 때 그런 쪽을 많이 생각하고, 활용하고자 했다. 앞으로 더 맞아 떨어지면 좋은 경기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은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바랐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