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10년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홀로 간병하느라 연애할 시간이 없다는 막내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의뢰인은 10년전 발병해 치매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호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아버지가 거동도 불편하고 대소변도 못 가리셔서 하루 종일 간병하느라 시간을 보내게 된다”라고 말했다.

젊어 이혼하고 홀로 세 자매를 길러낸 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현재는 의뢰인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의뢰인은 “아버지가 치매가 걸린 뒤 공격성이 강해져서 한번은 목욕을 시키다 목이 졸린 적이 있다. 그때 정말 죽을 뻔 했다. 다행히 작은 언니 도움으로 살았다”라고 말했다.

치매에 걸렸지만 건강한 70대 노인을 상대하기엔 의뢰인의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친 상태였다. 의뢰인은 “제 마음은 20년은 간병을 해서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모든 자식의 마음이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으니 요양병원에 모셔라”면서 “네가 아버지를 잘 알잖아. 너의 아버지가 정상적인 상황이었으면 너에게 뭘 원하셨을까. 너 아무데도 가지말고 나랑 같이 계속 있자 하셨을까. 아니면 병원가겠다 하실까”라고 물었다.

눈물을 글썽이는 의뢰인을 보며 서장훈도 아픈 어머니 생각에 같이 눈물을 훔쳤다. 서장훈은 “이런 사연 들으면 나도 눈물이 나. 그런데 아마 너의 행복이 아버지의 행복일 거야. 그래야 아버지 마음도 편하실 거야”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간병하느라 연애할 시간이 없다는 의뢰인에게 이상형을 물었다. 의뢰인은 “연애한지 6~7년 됐다. 남자답고 무게감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주변에 소개도 받고 결혼정보회사 도움도 받아. 원하는 조건을 빨리 매칭해주고, 싫으면 그 다음 사람도 바로 소개해주니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