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그룹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이 진심을 녹인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남우현은 12월 2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5번째 명사 특집 이경규 편에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부활 ‘생각이 나’를 선곡한 남우현은 무대에 오르기 전 “오랜만에 ‘불후의 명곡’ 무대에 서니 십 년 전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던 시절이 떠올랐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그리웠던 사람, 혹은 그리웠던 시간들 이 노래 들으시면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며 “최근 (암때문에) 15㎝ 복부 절개 수술을 했고 현재는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2년 만에 ‘불후의 명곡’ 무대에 오른 남우현은 원곡 고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살린 채 그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보이스로 담담하게 노래를 시작한 남우현은 첫 소절부터 깊은 울림을 선사, 가사에 담긴 감정을 보컬에 그대로 녹여 몰입도를 더했다.
특유의 감성과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이어가던 남우현은 클라이맥스에서 쌓아왔던 감정을 폭발시켰고, 완벽에 가까운 고음으로 전율을 안겼다. 무대 말미 남우현은 끝내 참아왔던 감정을 터트렸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남우현의 무대를 지켜본 출연자들은 뜨거운 호평과 함께 감동을 표했다. 원곡자 부활의 김태원은 “무대를 너무 훌륭하게 해주셨다”며 극찬했다.
한편 남우현의 투병 소식은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솔로 정규음반 ‘화이트리’(Whitree)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알려졌다.
당시 남우현은 “기스트암이라는 희귀질환에 걸렸다. 100만명 중 1명 걸릴까 말까 한다고 하더라. 1∼2월에 예정됐던 팬 미팅과 공연을 끝낸 뒤 4월 말쯤 1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회복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 다만, 노래는 예전처럼 못할 거다. 3∼4배는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춤추고 노래할 때 정말 숨이 잘 안 쉬어지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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