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조금씩 류현진(36)의 시간이 오고 있다. 미국도 ‘투수난’이라 한다. 멈춘 것 같던 시장이 다시 움직인다. 류현진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11월3일 열렸다. 여러 계약이 나오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잠잠한 모양새. 12월 들어 판이 제대로 깔렸다.

시작은 결국 오타니 쇼헤이다. 지난 10일 LA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22일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계약이 터졌다. 역시 다저스다.

‘빅 네임’이 빠져나갔다. 본격적인 FA 시장 개장을 알린 셈이다. 여전히 시장에 선발투수가 차고 넘친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루카스 지올리토의 계약 소식이 나왔다. 보스턴과 2년 3850만 달러(약 500억원)에 합의했다. ‘+1’ 옵션도 있다. 인센티브 등을 더하면 최대 5950만 달러(약 773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보스턴은 비시즌 내내 선발을 찾고 있다. 지올리토가 끝이 아닐 수 있다.

31일에는 프랭키 몬타스가 신시내티와 1년 1600만 달러(약 208억원)에 계약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어깨 수술로 2023시즌 단 1경기 등판한 투수. 그래도 꽤 큰 금액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휴가중인 상황에서 계속 계약이 나오고 있다. 시장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는 의미도 된다. 새해가 열리면 계약이 ‘우르르’ 쏟아질 수도 있다.

현지에서도 투수 구하기 어렵다는 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다.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았다. 육성과 수급에 애를 먹는다. 기존 선수는 부상에 시달린다. 한 명이 귀하다.

FA는 모든 팀에게 기회다. 강팀은 유지를 위해, 약팀은 올라가기 위해 필요하다. 류현진은 분명 힘이 될 수 있다.

화려한 실적이 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기는 했다. 올해 건강하게 돌아왔다.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2년차인 내년은 더 잘할 수 있다.

웬만한 선발들이 꽤 거액에 계약을 맺고 있다. 1000~1500만 달러 혹은 그 이상의 금액이 나오고 있다. 류현진에게 호재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등이 언급되고 있다. 토론토와 재결합 이야기도 나온다.

한화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혁 단장이 류현진과 만났다. “특별한 자리는 아니다. 시기가 그럴 뿐이다. 매년 만난다”며 선을 그었다. 복귀 이야기가 ‘아예’ 안 나왔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도 끝나간다. 2024년 새해가 밝으면서 류현진의 새 팀도 나올 수 있을까.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