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이혼에 상간남 피소 논란까지 부부·가족 예능에 출연했던 스타들에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부·가족 예능에 출연하며 화목한 일상을 공개한 17쌍의 스타 부부들이 이혼 소식을 전했고,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을 통해 배우 장신영과 아들을 살뜰히 챙기던 강경준은 상간남으로 지목돼 고소장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또 출연자인 전 축구선수 이동국도 최근 사기미수 혐의로 피소돼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먼저 지난 3일 방송계에 따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강경준은 지난해 12월 26일 5000만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소장에서 고소인은 강경준이 자신의 아내 A가 유부녀인 사실을 알면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의 남편인 고소인은 강경준이 한 가정에 상간남으로 개입해 가정을 사실상 파탄에 이르게 했다며 증거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3일 소속사 케이스타글로벌이엔티 측은 “강경준이 소장 받은 것을 확인했다. 내용을 보니 서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 회사는 차례대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B 산부인과 원장 C씨는 지난달 15일 사기미수 혐의로 이동국과 배우자 이수진 씨 부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 씨는 B 산부인과에서 2013년 7월 쌍둥이 자매, 2014년 11월 아들을 출산했다. 이동국 부부는 동의받지 않고 출산 사실을 홍보에 이용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C씨를 상대로 1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신청서를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했으나 조정이 불성립됐다.
C씨는 병원을 운영하던 전 원장 측과 임대차 분쟁이 발생하자 이들과 친분이 있는 이동국 부부가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동국 측은 애초에 해당 병원에 걸린 가족사진에 동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C씨에 대한 명예훼손 및 무고죄 대응 계획을 밝혔다.
부부 예능 원조 격인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출연했던 스타들을 시작으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까지 부부 및 결혼 생활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파경을 맞이한 부부들의 소식도 잇따라 들리고 있다.
지난 2010년 가수 김지훈과 배우 이종은 부부를 시작으로 2011년 개그맨 양원경, 탤런트 박현정, 2012년 귀순 가수 김혜영-배우 김성태, 2013년 LJ(이주연)-이선정, 이세창-김지연, 배동성-안현주, 이유진-김완주 부부가 연달아 이혼했다.
이후 2016년에는 쥬얼리 출신 이지현, 2017년에는 티티마 출신 강세미, 배우 이재은, 배우 안연홍 부부가 이혼했으며 2018년에는 윤기원-황은정,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부부, 2021년에는 김진근 정애연 부부가 이혼 소식을 알렸다.
또 유키스 출신 일라이와 레이싱 모델 출신 지연수도 2021년 이혼 소식을 전했다. 2014년 11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혼인신고를 했고 2017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두 부부는 ‘살림남2’을 통해 결혼식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연수와 일라이는 남몰래 혼인신고를 하고 곱지 않은 세상의 시선에 힘들었던 과거를 ‘살림남2’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하지만 ‘살림남’ 하차 후 2021년 이혼했다. 이후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에 출연해 재결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020년 KBS 2TV ‘살림남2’에 출연한 강성연과 김가온도 2023년 이혼 소식을 전했다. 당시 김가온은 개인 채널을 통해 “결혼을 유지했던 십여년간 그녀는 내가 주장하고 믿어온 나의 헌신 속에서 미세한 불균형을 느껴왔을 테고 그 틈으로 불화의 조각들이 파고들어 왔으리라. 철학과 실생활 모든 영역에서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다 보니 충돌이 잦았고,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 작년 이맘때. 그 후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혼은 결혼을 닮아있었다”라고 알렸다.
2017년 열애를 인정한 뒤 이듬해 1월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된 최민환과 율희도 결혼 후 3년 만에 ‘살림남2’에 출연해 육아부터 둘째 임신 소식 등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혼 소식을 전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방송에서 가족과 따뜻한 모습을 보여 왔던 이들의 논란에 대중들의 실망감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예능을 통해 공개된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다.
강경준의 경우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교롭게 피소당한 날짜인 26일부터 장신영의 개인채널에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또 강경준의 아들 정안군이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 출연했지만, 본편에서 편집될 전망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스타들이 사적인 부분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현재는 모든 것을 공개하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이어 “예능에 나오는 순간부터 대중이 품평의 대상으로 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혼이나 논란 같은 일이 생길 경우 거기에 따른 후폭풍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 개인이 이런 종류의 예능에 출연할 때 신중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터졌을 때 대중들도 지나친 억측이나 도 넘은 관심을 자제해야 한다. 일반인 가족이나 미성년자 자녀에게 지나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혼이나 가정사에 대해서 쿨한 시선으로 봐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