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10년 전인 지난 2014년 1월25일. 당시 32살이던 중국의 리나는 생애 처음 호주오픈 여자단식 챔피언에 처음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한다.

리나의 그런 영광을 되풀이할 중국 선수가 등장했다. 세계랭킹 15위 정친원(21)이다.

정친원은 25일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AO) 여자단식 4강전에서 93위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3·우크라이나)의 돌풍을 2-0(6-4, 6-4)으로 잠재우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사발렌카는 4위 코코 고프(19·미국)를 2-0(7-6<7-2>, 6-4)으로 잡고 결승에 안착했다.

정친원과 사발렌카는 지난해 US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딱한번 만났고, 사발렌카가 2-0(6-1, 6-4)으로 완승했다.

사발렌카는 당시 결승에서 고프한테 져 1-2(6-2, 3-6, 2-6)로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했는데, 이번에 말끔히 설욕했다

이번 여자단식 결승은 27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시작된다.

결승을 앞두고 정친원은 “정말 경쟁이 치열할 거라고 확신하는데, 사발렌카는 현재 투어에서 가장 힘이 센 히터(hitter) 중 한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제일 센 서브와 포핸드, 센 백핸드를 보유하고 있다. 정말 완벽한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운명을 믿는다. 그러나 운명일지라도 다른 것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한다. 운명이 내 편이 아니라면, 나는 그걸 전혀 믿지 않는다. 운명이 어디로 가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고도 했다.

사발렌카는 정친원에 대해 “정말 훌륭한 테니스를 하고 있다. 그의 포핸드는 정말 최고의 샷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묵직하다. 상대를 압박하고, 정말 공격적인 테니스를 한다. 그가 톱10에 들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kkm100@sportsseoul.com